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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품는 가슴들 '도돌이클럽'

“20년전에 열정이 있었다면 지금은 세상을 품을 수 있는 가슴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에너지를 모아내기 위해 다시 모였습니다.”

 

전주YWCA 도돌이클럽(회장 최명희)은 20년만에 다시 모인 ‘돌아온 용사’들이다. 80년대 초 20대의 직장여성들이 중심이 됐던 전주YWCA 청년클럽 ‘새클럽’회원들이 40대가 돼 ‘무엇인가를 해보자’며 힘을 모아낸 전주YWCA의 든든한 허리다.

 

새클럽은 당초 취미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청년들이 활동할만한 단체나 장소가 드물었던 80년대초, 직장여성 20여명이 모임을 만들고 당시 전주YWCA회관 마련을 위한 기금모금활동과 낙도어린이돕기 등 봉사활동을 하며 클럽을 키워왔다. 새클럽을 중심으로 전주YWCA 청년회활동이 활발해지자 샛별야학을 여는 등 건강한 청년문화만들기에 앞장서오다 80년대 중반 흩어졌다.

 

이들이 ‘도돌이클럽’으로 다시 엮어지게 된 것은 지난해 전주YWCA 30주년 기념식에서 다시만나게 되면서부터다. 지난해 10월에는 정식클럽으로 인준도 받았다.

 

금남의 모임이지만 샛별야학에 함께 힘을 보탰던 김현종 정상권 조용철씨를 회원으로 받아들이는 놀라운(?) 기록도 세웠다.

 

작게는 전주YWCA를, 나아가 사회를 위해 할일이 없을까 고민이 많았다는 도돌이클럽은 가정환경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많다. 지난 6월부터는 전주시 평화동의 장애부모를 둔 중학생과 소년가장 등 2명의 청소년을 후원하고 있다. 도돌이클럽에서는 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립할때까지 지속적으로 후원할 계획이다.

 

도돌이클럽은 앞으로도 어려운 형편의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갖고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생각들이다. 또한 전주YWCA를 기억저편으로 묻어뒀던 회원들을 더 찾아내고 도돌이클럽이 해야 할 일도 꾸준히 만들어 낼 계획이다.

 

젊은 시절 전주YWCA활동을 통해 얻었던 삶의 활력을 이제는 사회로 돌리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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