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심탄회(虛心坦懷)
빌 허(虛), 마음 심(心), 너그러울 탄(坦), 품을 회(懷)
마음을 비우고 품은 생각을 너그럽게 한다는 의미로 마음에 거리낌이 없이 솔직함
일이 풀리지 아니할 때 ‘만나서 허심탄회(虛心坦懷)하게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라는 말을 곧잘 한다. 마음을 비우고 품은 생각들을 너그럽게 한다는 의미이다.
‘허(虛)’는 ‘비다’ ‘헛되다’ 그리고 ‘약하다’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쓸데없는 비용을 쓰거나 헛되게 없애는 것을 일러 ‘허비(虛費)’라 하고, 실상이 없는 시세를 ‘허세(虛勢)’라 하며, 필요 이상의 겉치레를 ‘허영(虛榮)’이라 한다. 지나치게 과장하여 믿음성이 적은 말이나 행동을 ‘허풍(虛風)’이라 하고, 아무 것도 없이 텅 비거나 마음속이 비어 아무 생각이 없음을 ‘허무(虛無)’라 한다. 그런데 ‘허무(虛無)’라는 말은 ‘허무한 인생’ ‘허무하게 지고 말았다’에서처럼 ‘덧없다’ ‘어이없다’는 의미로 더 많이 쓰인다.
‘心’은, 마음의 상태 즉, 마음가짐이라는 심경(心境), 마음에 품은 생각과 감정이라는 심정(心情), 온당하지 않게 고집을 부리는 마음인 심술(心術), 어떤 사람이나 일 같은 데 깊이 빠져 도취한다는 심취(心醉) 등에서는 ‘마음’ ‘생각’이라는 의미이지만 ‘심장(心臟)’에서는 ‘염통’ ‘가슴’이라는 의미이고, 도심(都心)·호심(湖心)·중심(中心)에서는 ‘가운데’라는 의미이다.
심복(心腹)의 글자 그대의 의미는 ‘가슴과 배’인데 일반적으로는 ‘심복지인(心腹之人)’의 준말로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부하, 그러니까 마음으로 무조건 복종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감동하게 하는 것’을 일러 ‘심금(心琴)을 울리다’라고 한다. 자극에 따라 미묘하게 움직이는 마음을 거문고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마음이 너그러우면 몸이 편안하다고 하는데, 이를 ‘넓을 광(廣)’ ‘살찔 반(珊)’을 써서 ‘심광체반(心廣體珊)’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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