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가가 1㎏당 50∼60만원정도라는 송이는 값으로는 식료품중에서는 대단한 것이다. 붉은 소나무 뿌리에서만 균생하는 것이기에 아무곳에서나 생산되는 것도 아닐뿐 아니라 인공재배도 불가능한 것이어서 희소가치가 더하고 있다. 이
임진왜란 때에 왜장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탐낸 것으로 남해에서 생산되는 김과 강화도의 인삼, 그리고 울진·봉화 등지에서 생산되는 송이였다. 특히 송이는 추석절을 전후하여 잠깐동안 생산된 것이어서 더욱 소중한 것이다. 일본 황실에서 맛과 향이 독특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송이를 좋아했기에 주한 장군에게 송이를 진상 받으면 그 댓가로 승진을 시켜주었기 때문에 왜병들이 송이를 구하느라고 혈안이 되었고 그 후로 송이가 명물로 등장하게 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로마인들도 버섯의 맛에 도취하여 신(神)의 식품으로 극찬하였고, 중국의 문헌인 균보(菌譜)에 의하면 불로장생의 영약으로 기록되었다. 세종실록(世宗實錄)을 보면 세종 때에 고급요리에 송이가 등재된 것을 보아도 송이는 옛날부터 고급 식료였음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최근에 송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비타민 B와 단백질, 탄수화물 등의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서 성인병치료 및 예방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상품성을 더해주고 있다.
송이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중국, 태국 등지에서 생산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태백산맥이나 소백산맥에서 생산되는 것이 향과 맛이 독특하다.
지난 추석절에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이 김용순위원장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그동안의 방북단 2백67명과 기타 33인분을 합쳐 3백명분 5t을 함경북도 칠보산에서 군인들을 통해 채취하여 선물했다. 칠보산은 예로부터 함경8경의 하나인 풍광지로서 기암괴석과 수려한 산세 등으로 제2의 금강이라 부르는데 이곳 서남쪽에서 생산되는 송이가 미질이 좋다고 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송이는 맛이 달고 향이 짙은 버섯으로 독이 없으며, 오래된 소나무 뿌리에서 백복령(白茯笭)과 백복신(白茯神)이 자란 것과 같지만 복령, 복신은 송진이 엉켜 자라고, 송이는 균근에 의하여 자란다’고 하였다.
또한 ‘송이는 위의 기능을 왕성케하며, 소화와 식욕을 증진시키고, 뱃속을 따뜻하게 한다’고 하였다. 송이는 모양이 남자의 성기와 비슷하여 선비들이 먹을 때에 조리를 아낙네들에게 맡기지 않고 사랑방에서 직접 조리하였다는 설도 있다.
/양복규(명예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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