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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古阜)의 그 찬란했던 문화 아시나요?

 

 

 

 

 


  고부의 찬란했던 역사와 문화를 아십니까.

 


- 역사전공자 주축 ‘고부문화권의 재인식’주제 학술회의
- 고대부터 현대까지 역사와 문화 조명

 

고부(古阜)는 옛부터 그 지리적 입지와 기능에 비추어 중요한 공간이었다.

 

고부라는 ‘땅’과 그 땅에 거주하는 ‘고부사람들’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학술회의가 열린다. 21일과 22일 이틀동안 ‘고부문화권의 재인식’을 주제로 정읍시청 회의실에서 열리는 이 학술회의는 정치 군사 교통의 요충지로서 기능했던 시절부터 근대 동학농민혁명의 진원지로서의 고부 모습을 통해 지역문화권의 의미를 상세하게 조명해내는 자리다.

 

삼한시대에 까지 뿌리를 두고 있는 고부는 호남 중서부 일대의 중심지로서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이자 전라도 일대에서 전주부 다음 서열에 들 정도로 위세 넘친 군이었다.

 

지금은 비록 정읍시에 딸린 면 단위의 행정구역으로 전락하고 말았지만 일제의 강점이 시작된 1910년 무렵까지도 고부에는 재판소나 우편국 농공은행 등이 읍내에 자리하고 헌병대까지 주재할 정도로 부근 각지의 행정 경제적 중심지로서 큰역할을 했다.

 

그러나 호남선 철도가 고부를 비껴 정읍으로 통과하면서 고부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고 결정적으로는 일제의 보복적 행정개편에 의해 고부의 모든 기능과 여건은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고부는 이러한 지리적 경제적 행정적 역할로서 뿐 아니라 역사적 의미도 크다.

 

오늘에 이르러 고부가 전통적인 농경사회를 대표하는 보수적인 지역으로보다는 봉건주의에 대항하고 외세의 가압적인 침탈을 거부하는 진보주의의 본고장으로 기억되고 있는 것은 갑오년 척양척왜의 기치를 내세웠던 본거지로서의 역할 때문이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이러한 고부의 역사와 문화가 낱낱히 규명된다. 발표되는 주제는 ‘백제지방 통치와 고부’(박현숙, 고려대) ‘조선시대의 고부(주명준 전주대교수)’ ‘고부읍성과 관아의 변천(이종엽 원광대교수)’.

 

백제시대 담로와 지방통치중심지인 중방 고사성에 대한 확실한 고증과 눌제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시기에 축조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박현숙씨의 발표나 고려초기의 안남도호부의 치소로서의 고부를 밝혀낼 주명준씨의 발표는 고부의 찬란했던 역사를 보다 구체적으로 규명하는 내용들로 관심을 모은다.

 

고부는 근대의 역사흐름속에서도 그 의미가 큰 지역. 우리 근대사의 문을 열었던 동학농민혁명 의 진원지인 고부의 역사에 있어 갑오년 농민봉기의 역사성은 더욱 각별하다.

 

이 지나칠 수 없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의 의미는 ‘1890년대 전라도 고부지역의 농민봉기와 그 의미(이진영, 정부기록보존소)’로 점검한다. ‘역사지리학에서 본 고부(홍금수, 고려대)’ ‘유적과 유물을 통해 본 고부의 역사적 변천(나종우, 원광대) ’ 등의 발표도 고부의 문화권을 보다 상세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

 

이번 학술회의를 준비한 나종우 원광대교수는 “한 지역을 대상으로 고대에서 현대까지 여러각도에서 규명하는 학술회의는 지방화 세계화를 지향하는 새로운 시점에서 필요한 작업인만큼 전공자 뿐 아니라 관심있는 일반인들에게도 지방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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