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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전북문화 다시보기] (4) 물꼬 튼 새로운 문화운동

- 일방적 문화정책 견제기능 활성화
- 시민은 더이상 문화의 수동적 수용자가 아니다
 

 

시민들의 문화적 요구가 적극적이고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올해 전북문화계의 흐름을 주도했던 시민문화운동은 이러한 문화환경의 새로운 변화와 전망을 가늠케한 성과로 주목받을만하다. 
전북문화개혁회의의 창립, 기존 시민운동단체의 문화분과 활동 활성화 등은 변화하는 사회적 문화적 지형에 걸맞는 지역문화의 새로운 대안문화를 제시해나가는 통로로서 가능성을 확인시켜주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보다 적극적이고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한 문화운동은 문화환경에 대한 비판과 대안제시의 토론문화 정착이라는 새로운 틀을 선사했다.
지난 5월에 창립한 전북문화개혁회의는 문화운동의 물꼬를 튼 중심체. 문화예술인들이 중심이 된 개혁회의는 기존의 잘못된 문화질서에 대한 성찰과 반성, 그리고 그것을 통해 전북지역의 문화를 바꾸어나가는 운동을 목표로 삼았다.
전북지역 지자체의 문화정책 전반을 비판하고 감시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내세운 이들은 지자체의 일방적인 문화정책을 비판적 개입으로 견제하면서 문화적 공공성을 증대시키고 시민이 주체가 되는 참여민주주의적 문화활동의 장을 확대시켜가겠다는 계획. 올해에도 그 구체적 실천작업이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전통문화특구 조성에 관한 토론회와 전주세계소리축제예비행사 평가작업은 지역문화의 새로운 환경을 조성하는 성과로 꼽힐 수 있다.  
기존 시민운동단체들의 문화부문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활동도 돋보였다. 시민들의 주체적인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이어져 오던 활동의 틀이 변화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그리고 변화된 활동의 결실은 지난 10월 전주세계소리축제예비행사에서 분출됐다. 소리축제의 운영부실과 잘못을 조목조목 짚어낸 성명서 발표나 남용된 예산 환수 운동 선언 등은 지자체의 일방적인 문화정책에 쐐기를 박는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기에 족했다.           
올해 시민운동단체가 보여준 문화운동의 특징이 지자체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감시하는 기능을 활성화 한 것으로 정리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변화가 바탕이 된 것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문화운동단체들의 활동은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더이상 시민이 문화의 수동적 수용자가 아니라 주체임을 인식시키는 활동이 다양한 기획으로 담겨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변화하는 사회적 문화적 지형에 걸맞는 새로운 대안문화의 탐색 작업이 시작된 셈이다. 그런점에서 2000년은 바로 그러한 문화활동의 지형이 바뀌어지는 기점이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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