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상이 하루나 한달단위로 계약하는등 불안정한 근로조건
-대부분의 여성종사자, 주방보조나 홀써빙 설거지 등 보조업무 맡아
일은 해야 하는데 뚜렷한 기술이나 경력이 없을때 여성들이 손쉽게 노크하는 곳이 음식업소. 그러나 음식점이 비교적 다른 직종에 비해 취업은 쉬운 편이지만 노동환경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음식점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불안정한 계약조건에서 일을 하는데다, 손님의 폭언이나 폭행·성희롱 등이 일상화되는 등 노동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회장 유유순)가 전주시내 음식점에서 일하는 2백73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단위로 일을 한다는 응답자가 21.6%나 됐다. 한달단위로 계약한다는 여성은 32.7%로 나타났으며, 1년 계약으로 일을 한다는 여성은 불과 28%에 그치는 등 고용환경이 매우 불안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손님으로부터의 폭언이나 폭행 등은 매우 일상화된 일로 조사됐다. 폭언은 거의 모든 종사자들이 경험하는 일이며, 폭행을 당했다는 응답자도 84.9%나 됐다. 성희롱이나 강제로 술마실 것을 강요받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들이 음식업소에 취직하는 이유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없으며 또한 취업이 쉽기 때문이라고 했다. 따라서 하는 일 역시 주방보조나 홀써빙, 설거지 등 보조적인 일에 그친다.
음식업소에서 일하는 여성의 10명중 8명이 현재의 직장이 첫 직장이며, 이들은 아는 사람의 소개나 구인광고 등을 통해 취업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임금은 대부분 업주가 결정하거나 관례에 따르는 데, 월평균수입은 1백10만원에서 1백50만원사이가 33.8%로 가장 많고, 1백만원이 22.9%, 1백만원이하가 25.7%, 170만원이상은 17.6%로 나타났다.
음식점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근무시간이 너무 길다는 것이며, 다음으로 가사노동과 자녀양육 등의 문제를 들었다.
또한 이들은 음식업소 종사자들은 현재의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며 기회만 되면 전업하고 싶다고 했다.
주부클럽 김보금사무처장은 “일을 하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가장 쉽게 취직하는 곳이 음식업소”라고 들고 “이들의 근로환경이 열악하고 또 숫자가 만만치 않음을 고려할 때 음식업소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위한 직업교육과 근로환경개선을 위한 대책 등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에서는 22일 오전 9시 전주현대문화센터에서 음식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직업의식 향상 교육을 실시한다. 이날 교육에서는 김보금사무처장이 음식업소 여성종사자 의식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우석대 유대근교수가 여성직업의식 향상 및 창업꿈꾸기를 주제로 특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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