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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전북 종교계 결산] 과거반성과 새로운 도약 움직임

- 개신교 도내 기독교계 사회복지역량 한데 모아내
- 원불교 정산종사 탄생 백주년 기념사업 통해 교단중흥 도모
- 천주교 대희년 기념행사 다채롭게 전개
- 불교 정체성확립 및 위상강화에 주력

 

새로운 천년의 첫해를 맞이한 종교계는 과거반성과 이를 통한 도약의 움직으로 분주했다. 종단간 화합을 모색하고 환경과 생명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며,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남북한 종교교류와 협력을 위한 움직임도 빨라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담임목사 세습문제와 종단 주도권을 둘러싼 반목 등 구태도 계속됐다.

 

전북지역 종교계도 올 한해동안 종교본연의 역할을 찾자는 자성의 움직임과 각종 기념사업으로 분주했다. 올해초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전북지역 목회자들이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을 지지하고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원불교는 올해 정산종사 탄생 1백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기념사업을 벌였으며, 천주교도 대희년(大禧年) 맞이 기념행사를 다채롭게 전개했다. 반면 불교는 전북불교 정체성을 확립하고 위상을 정비하는 등 내실다지기에 주력했다.

 

종교방송국 설립작업도 두드러졌다. 기독교전북방송이 지난 9월 전주FM 방송을 개국, 도내 전지역에 선교방송을 보낼 수 있게 된데 이어 불교와 천주교에서도 지역 종교방송국 설립을 위한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개신교

 

올해초 낙천낙선운동이 16대 총선 최대쟁점으로 부각된 가운데 전북지역 목회자들이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총선시민연대활동을 지지하고 나섰다. 도내 목회자들은 ‘2000 총선대책 기독교연대’를 발족하고 지역총선시민연대활동에 적극 뛰어들었다. 목회자들로 촉발된 종교계 낙천낙선운동은 천주교정의구현전북사제단과 전북종교인협의회 등으로 확대됐다.

 

교회개혁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높았다. 전북기독교사회선교협의회가 올해 처음으로 종교개혁제를 개최했다. 10월말 종교개혁주일을 맞아 열린 종교개혁제는 교회개혁과 정체성을 찾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목회자를 비롯한 교회청년과 여성 등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기독교인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교회의 바른 모습을 회복하기 위한 실천방안을 모색했다. 종교개혁제에는 기독청년, 여성, 목회자단체 등이 참가해 교회갱신을 주제로한 워크샵과 심포지엄 등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전북지역 기독교계의 사회복지 역량이 한데 모아진 것은 올해 개신교의 큰 성과다. 지난 11월말 현재 도내에서 사회복지관련 활동을 벌이고 있는 교회와 기독교계 시설 및 기관, 봉사단체 등 90여곳이 연대한 전북기독교사회복지연대가 출범했다. 전북기독교사회복지연대는 그동안 개별 교회위주로 진행되어온 기독교계의 사회복지활동을 체계화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등 이웃을 섬기고 돌보는 교회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것이 활동의 중심이다.

 


 

천주교

 

천주교 전주교구는 올해 대희년 기념사업으로 분주했다.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는다’는 의미를 지닌 대희년을 맞이해 신자들의 신앙회복과 사랑나눔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교회내 신앙회복운동은 성서생활화와 냉담자배려운동, 전례활성화 등 신자들의 신앙성숙을 위한 활동중심으로 전개됐다. 또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사회복지활동과 북한돕기 통일운동, 환경문제에 관심을 촉구하는 환경운동 등도 꾸준히 전개했다.

 

대희년을 기념하는 전주교구 신자들의 잔치마당이 일년내 꼬리를 물었다. 수도자·청소년·대학생·장애인·공무원·예술인 등 교구내 모든 단체들이 대희년 기념행사를 마련하고 ‘해방’과 ‘회복’으로 대표되는 대희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원불교

 

기념사업이 활발하기는 원불교도 뒤지지 않았다. 소태산 대종사에 이어 제2대 종법사를 지낸 정산 송규종사 탄생 1백년을 맞이한 원불교에서는 이를 계기로 교단의 중흥을 도모하는 다양한 사업을 벌였다. 지난 98년부터 시작된 정산종사 탄생 백주년 기념사업은 ‘통일·평화·상생’을 주제로 정산종사의 사상과 경륜을 널리 알리기 위한 사업들로 추진됐다.

 

정탄백 기념사업은 신앙수행운동과 사상체계화사업, 문화사업, 사회봉사사업 등으로 진행됐다. 교도들의 마음공부훈련과 기도운동을 종단차원으로 전개, 신앙성숙에 주력했으며, 원불교사상을 체계화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학술회의와 출판작업도 잇따랐다.

 

미술제와 음악회 등 문화예술활동을 통한 원불교 교화터전도 닦았으며, 장기 및 안구기증운동 등 생명나누기와 북한동포돕기 운동 등도 활발하게 전개했다.

 

원불교 전북교구도 올해 큰 일을 해냈다. 전북교구내 1천2백여교도가 10월24일부터 27일까지 금강산 순례를 다녀왔다. ‘민족의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을 모은 금강산순례는 남북정상회담이후 무르익은 화해분위기에 원불교에서도 기도의 힘을 실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 더욱이 금강산은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이 깃든 성지여서 더욱 각별한 의미를 지녔다.

 

전북교구는 장전항에서 통일 대법회를 거행하며 전북교구 교도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불교

 

전북불교는 올해 내부정비에 주력했다. 전북불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위상을 정립하겠다는 것이 연초 계획이었다. 전북불교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올해초 전북불교기획단을 꾸렸다. 불교기획단에서는 불교 내부적으로는 신행단체 조직과 인력관리문제 등을 시급히 정비해야 할 사항으로 지적했으며, 전북불교계가 벌이고 있는 사회복지활동의 전문화문제 등 전북불교 발전방안과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했다.

 

지난 3월 금산사에 신도교육원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원한 것도 전북지역 불자들의 바른 종교생활을 위해서였다. 신도교육원에서는 부처의 가르침을 바르게 전하고 불자들이 생활속에서 이를 드러낼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또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하는 등 포교장소로도 활용하고 있다.

 

사회봉사활동도 활발했다. 전북불교회관에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연중 운영했으며, 이와 연계해 도시락 배달사업도 전개했다.

 

금산사 복지법인을 설립한 것도 앞으로 전북불교계가 사회활동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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