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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실] 신문고(申聞鼓)

신문고(申聞鼓)

 

밝혀 알릴 신(申), 들을 문(聞), 북 고(鼓)

 

억울한 사정을 밝혀 알려서 임금에게 듣도록 만든 북

 


 

조선시대에 억울한 사정이 있는 사람이 와서 치면 그 사람의 말이나 글을 그대로 임금에게 보고해 준다는 명목 하에 의금부의 당직청에 달아 놓았던 북을 일러 '신문고(申聞鼓)'라고 하였는데, 이는 '밝혀알릴 신(申)' '들을 문(聞)' '북 고(鼓)'로 '밝혀 알려서 듣게 하는 북'이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사실은 신문고의 이용이 엄격히 통제되었기 때문에 효율성이 없었고 결국 신문고는 위정자의 선정(善政)만 돋보이게 하는 상징물이었을 뿐이었다고 한다.

 

'申'을 '납 신'이라고 하는데 '납'은 '원숭이'의 우리말이다. 그런데 '申'은 '원숭이'라는 의미보다는 '펴다' '말하다'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윗사람에게 어떤 사실을 보고하거나 알리는 일을 '신고(申告)'라 하고, 어떤 일을 해 주거나 어떤 물건을 내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을 신청(申請)이라 한다.

 

새로운 소식을 듣게 한다해서 신문(新聞)이고, 보거나 들어서 깨달은 지식이라 해서 견문(見聞)이며, 바람 타고 들려오는 이야기라 해서 풍문(風聞)이다. 두뇌가 아주 명석함을 일러 '문일지십(聞一知十)'이라 한다. 하나를 듣고서 열을 안다는 의미이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고 하였다.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같지 못하다는 말이다.

 

"문명이분주자호리자야 직기이행도자호의자야(聞命而奔走者好利者也 直己而行道者好義者也)"라고 하였다. 상관의 명령을 듣고 그대로 바삐 달려 돌아가는 자는 이익을 좋아하는 자이고, 이에 비해 스스로를 곧게 하고 잘못이 있으면 상관이라 해도 간언하여 도(道)를 행하는 자는 의(義)를 좋아하는 사람이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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