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시(坐視)
앉을 좌(坐), 볼 시(視)
간섭하지 않고 가만히 두고 보고만 있음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앉을 좌(坐)’ ‘볼 시(視)’의 ‘좌시(坐視)’는 글자 그대로는 ‘앉아서 본다’는 의미이고, ‘어떤 일이 벌어졌는데 참견하지 않고 잠자코 보고만 있다’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가볍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을 경시(輕視)라 하고, 사물의 존재나 가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무시(無視)라 하며, 곁눈질하여 흘겨보는 것을 ‘비스듬할 사(斜)’를 써서 사시(斜視)라 한다. 시기하여 보는 것을 질시(嫉視)라 하고, 업신여겨 깔봄을 멸시(蔑視)라 하며, 눈여겨봄을 주시(注視)라 한다.
‘앉을 좌(坐)’이다. 잇달아 앉는다는 의미로 다른 사람의 범죄 사건에 걸려드는 것을 연좌(連坐)라 하고, 고요히 앉아서 불도의 묘리를 깨달아 얻으려는 수업(修業)을 좌선(坐禪)이라 한다. 앉아서 넣는 약이라는 의미로 항문에 끼워넣는 약을 좌약(坐藥)이라 한다. 견해가 좁음을 일러 ‘좌정관천(坐井觀天)’이라 한다. 우물에 앉아 하늘을 본다는 의미이다.
‘보이는(示) 것을 본다(見)’하여 ‘보다’ ‘보이다’ ‘살피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視'는, 물체의 형태를 분간하는 눈의 능력을 일컫는 ‘시력(視力)’, 눈길이 가는 방향을 일컫는 시선(視線), 돌아다니며 실지 사정을 살펴보는 것을 일컫는 시찰(視察) 등에 쓰인다. “시이불견(視而不見)”이라 하였다. 마음이 다른 것에 사로잡혀 있으면 보아도 그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로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제갈공명은 “좌이대망 숙여벌지(坐而待亡孰與伐之)”라고 하였다. 앉아서 적이 오는 것을 기다리다가 망하는 것이 어찌 더불어 그것을 정복하는 것만 같겠는가?'라는 의미이다. 적극적인 자세의 중요함을 강조한 말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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