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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안도현.com’

-안도현씨, 홈페이지 개설, 독자들과의 거리 좁혀
-한달여만에 조회건수 4천3백여건, 살아움직이는 홈페이지
-신작시, 습작시 등 생생한 운영

 


 

‘안도현.com’.

 

시인 안도현씨가 벤처(?)로 나섰다.

 

개점 20여일만에 최근 하루 3백여명이 넘는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는 벤처는 다름아닌 안도현씨의 홈페이지(http://ahndohyun.com).

 

대형서점이나 문학회가 주최하던 ‘작가와의 대화’행사가 실시간으로 사이버상에서 열리고 있는 셈이다. 인터넷 열풍과 함께 작가들의 홈페이지가 속속 등장하면서 문학이 생활속을 파고들고, 새로운 형태의 소통역할을 하고 있다.

 

안도현씨가 홈페이지를 처음 개설한 것은 지난해말. 친동생의 도움을 받아 개설해놓은 홈페이지는 본인의 적극적인 홍보활동과 입소문이 번지면서 20여만에 조회건수가 4천3백여명을 넘어섰고, 최근에는 하루평균 3백여건에 달하고 있다.

 

홈페이지 개설이후 안씨와의 연락은 ‘전화보다 오히려 이메일이 빠르다’는 주위의 반응이 있을 정도.

 

홈페이지 구성도 짜임새 있지만 곳곳에서 시인의 정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인기비결.

 

본인을 소개하는 메뉴 ‘안도현’에는 본인과 관련된 기사클리핑으로 중앙일간지와 전북일보에 게재된 기사를 모았다. 일주일에 두어번 일기를 쓰듯 띄우는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시인의 편지’, 시인의 따끈따끈 신작시와 고등학교 재학시절 습작을 위해 썼던 습작시와 고등학교 입상작품들을 모은 ‘습작시’코너는 시인의 과거(?)를 엿볼 수 있다.

 

좋은시 다시읽기·회원창작시·시작법 등으로 구성된 시창작교실은 올 3월부터 학교강의에 나가면 수업의 연장선상에서 과제와 강의내용 등을 옮겨 놓을 예정이다.

 

일방적이 아닌 철저하게 ‘쌍방향’에 비중을 두었다는 점도 안도현닷컴의 성공비결이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창작시를 올릴 수 있어 발표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게시판이나 방명록에 올린 글들은 안씨의 대학후배인 운영자가 꼬박꼬박 답글을 올려주고 안씨도 필요한 질문에 대한 답을 충실히 할 예정.

 

인터넷을 처음 접한 것은 지난해 여름. 안씨는 “넷맹이나 다름 없었죠. 지난 여름까지는. 그런데 전화나 편지를 통해 독자와 만나는 것보다 좀 폭넓게 만날 수 있는 잇점때문에 홈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문학과 인터넷과의 접목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으로 들여진다. 전북작가회의와 문학웹진 ‘토로’를 운영하고 있는 최기우씨는 “작가들의 홈페이지는 고도화된 독자서비스차원이라고 생각된다”며 “도내 몇몇 작가들의 홈페이지는 작품못지않게 작가들의 정성이 고스란히 담긴 또하나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안도현씨는 바닷가 우체국’(99년), ‘서울로 가는 전봉준’(97년) ‘그리운 여우’ (97년) 등 예닐곱 권의 시집으로 널리 알려진 시인. 또 철학과 이야기가 결합된 독특한 산문집을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형식의 ‘연어’(97년), ‘관계’(98년), ‘사진첩’(98년) 등을 이부문을 국내에서 개척한 시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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