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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대가 신재효, 창작오페라 부활



 

조선시대 판소리를 집대성한 동리(桐里) 신재효의 일대기가 오페라로 만들어진다.
지난해 해설이 있는 오페라 ‘유쾌한 아낙네’를 공연하는 등 지역에서 활발한 음악활동을 벌여온 바리톤 소극장은 올가을께 창작오페라 ‘도리화야 도리화야’(가제)를 공연할 계획이다.

오페라 ‘도리화야 도리화야’는 판소리의 바탕을 체계적으로 세워놓은 고창출신 신재효(1812∼1884)의 생애와 그의 절절한 사랑의 대서사시를 다룬 작품.

이번 작품은 오페라의 기존틀을 깨고 판소리 가락을 오페라화해 우리 소리의 참맛을 전하게 될 무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국악인을 서양의 오페라 형식을 빌어 올리는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

올해초 기획에 들어간 작품은 현재 전주예총 회장이자 시인인 진동규씨가 대본작업에 들어간 상태며, 한국음악 작곡가인 김삼곤씨가 곡을 맡을 예정이다. 연출과 안무 등도 지역예술인들이 주축이돼 참여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제작비 2억원 가량이 소요될 이 작품을 위해 소극장측은 2001년 무대공연지원사업에 지원을 신청한 상태. 제작진은 판소리를 오페라화한 이 작품을 올 가을에 열리는 전주세계소리축제에 공연한다는 계획. 이를 위해 소리축제 조직위 사무국과 협의하고 있는 중이다.

가제 ‘도리화야, 도리화야’는 신재효가 59세때, 고창출신의 당시 스물네살 애제자 채선(彩仙)을 위해 지어준 판소리 ‘도리화가(桃李花歌)’에서 따왔다.

채선이 대원군 앞에서 스승인 신재효가 지은 ‘성조가’를 부르는 대목에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동리의 인생역정과 채선에 대한 사랑을 담아낸 3막으로 꾸며진다.

고창출신으로 비교적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신재효는 40대 이후에 관직을 그만두고 판소리 연구와 창작에 힘을 기울였다.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판소리를 찾아 분류하고 계통없이 불러오던 소리를 하나로 통일해 ‘춘향가’ ‘심청가’ ‘토끼타령’등 판소리 여섯마당을 정리했다.

신재효의 판소리는 풍자와 해학, 고유의 민족성을 바탕으로해 판소리가 민족예술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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