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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죄를 짓지 말아라(요한복음 5:14)"

"죄를 짓지 말아라(요한복음 5:14)"

 


 

천주교 전주교구 오정선(요셉) 신부

 


 

두 여인이 노인에게 가르침을 받으러 왔다. 그 한 여인은 스스로를 큰 죄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젊었을 때 남편을 바꾸었던 것이다. 그 일을 아직도 괴로워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여인은 여태까지 규범을 지켜서 살아왔고, 아무런 죄도 저지르지 않았고 스스로 만족하고 있었다.

 

노인은 두 여인에게 각자의 생활에 관하여 물었다. 첫째 여인은 눈물을 흘리며 자기의 커다란 죄를 고백했다. 그녀는 자기의 죄가 너무도 커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다른 여인은 자기에게는 별로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노인은 첫째여인에게 말했다.

 

"신을 섬기는 종이여, 그대는 울타리 저 편에 가서 큰 돌을 찾아보라. 그래서 들 수 있거든 그것을 가져오라." 하고 노인은 다음 여인에게 "허나 그대는 될 수 있으면 작은 돌을 많이 주워 오너라." 하고 말했다.

 

여인들은 일어나서 나갔다. 그리고는 노인이 시키는 대로했다. 한 여인은 큰 돌을 그리고 다른 여인은 작은 돌을 주머니 속에 넣어서 가져왔다. 노인은 그것을 보고 말하였다. "그러면 이번에는 이렇게 하여라. 가져온 돌을 도로 가져다가 제자리에 놓는 것이다. 다 놓으면 나에게로 오라."

 

그래서 여인들은 노인이 시키는 대로하였다. 처음 여인은 쉽게 제자리를 찾아서 돌을 놓을 수가 있었다. 허나 두 번째 여인은 어디서 돌을 주웠는지 아무리 해도 생각이 나지 않았으므로 노인이 시키는 대로 못하고 돌 주머니를 들고 왔다.

 

"그래, 그래. 그런 법이야."하고 노인이 말했다.

 

"죄도 그와 마찬가지다. 그대는 그것을 어디서 가져온 것인지 알고 있었으니까 크고 무거운 돌이라도 쉽게 제자리에 놓을 수가 있었다. 허나 그대는 많은 조약돌을 어디서 주웠는지 제자리를 알 수 없었으므로 두지 못했다. 그래서 겸손하게 남의 비방이나 자기 양심의 가책에 견디어 왔다. 그것은 작은 죄였을지 모르나 그대는 자기의 죄를 기억하지 못했다. 그리고 남의 죄를 이러쿵저러쿵하면서 더욱 더 깊이 스스로의 죄 속으로 빠져 버린 것이다."

작은 죄가 오히려 더 많은 죄를 낳고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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