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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2001] 생활속으로 다가가기, 미술도 생활이다


올해 전북미술계는 그 어느해보다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어려워진 경제사정으로 도내 화랑계는 다시 한번 미술품 거래의 위축을 염려하고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기존의 기획전 규모와 종류를 축소하는 등의 소극적인 자세로 올해를 열어가지는 않을 것 같다. 오히려 미술품 대중화의 새로운 환경을 다지기 위한 기획전과 작은 사업 등을 활성화시키겠다 것이 화랑가의 계획.

 

대규모 기획전보다는 전시회의 성격을 차별화 시키는 각종 아이디어를 동원해 미술의 생활화를 내세운 기획전이 그 어느해보다도 부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이러한 기획은 화랑들의 자구책으로 마련되는 것.

 

실제로 생활속에서 활용될 수 있는 미술 기획전이 늘어나면서 일반관객들의 화랑 출입이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할 때 미술대중화는 이런 작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그림 위주의 기획전에서 다양한 장르의 기획전이 늘어날 전망.

 

소리문화의 전당 개관으로 전시공간이 크게 확충되는 것도 미술계의 수확이다. 이제 공간 부족보다는 작가들의 창작의욕이 더해져야 할 환경이 된 셈이다.

 

올해는 특히 격년제로 개최되는 세계서예비엔날레가 열리는 해여서 문자예술로 계승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재창출하는 계기도 마련된다.

 

서예비엔날레는 한국서단 뿐 아니라 아시아권 서예가들의 큰 관심이 모아지는 축제. 특히 서예예술의 독창성을 현대문화속에서 새롭게 발휘해나가는 가는 자리로서 그 역할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서예인 뿐 아니라 문자예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작가들이 폭넓게 참여하는 다양한 사업들이 올해 서예비엔날레를 채운다. ‘線을 넘어 合으로’를 주제로한 올해 축제에 참여할 작가는 대략 5백여명.

 

본전시의 80명 초대작가를 비롯해 ‘세계의 문자서예전’, ‘국제 문자각전’, ‘현대일본서예전’, ‘연하장서예전’ 등 기획전과 전북서예사를 만날 수 있는 오늘의 전북서예와 전북을 노래한 시서화전, 서예술의 실용화전과 서예비엔날레 기념공모전, 관람객들이 직접 쓰는 관람객작품전, 1천명의 서예가가 함께 쓴 천자문을 전시하는 천인 천자문전, 서예가 20명의 영상휘호전 ‘만법귀일(萬法歸一)’ 등 아이디어를 동원한 각종 행사가 뒤를 잇는다. 특히 평면작업으로서의 서예가 지닌 특성을 음악과 무용, 시낭송 등의 퍼포먼스와 결합해내고 영상과의 만남을 시도하는 독특한 형식의 무대 행사도 함께 열려 새로운 세기에 여는 문자예술의 축제의 장을 연다.

 

그 어느해보다도 작가들의 다양한 창작작업도 이어지게 된다. 특히 근래 들어 도시 환경에 주목하는 작업이 이어지면서 기존에는 조각전공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야외조형물 제작에 평면작업을 주로 해오던 작가들이 가세할 움직임이어서 이 분야에 대한 활동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인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개인전은 다소 위축되겠지만 단체전이나 기획전은 오히려 새로운 모습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것이 미술인들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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