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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한국문학번역원 박환덕 원장




 

“세계속에 한국문학의 진수를 알리는데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기치로 새롭게 출범한 재단법인 한국문학번역원 초대원장 박환덕(朴煥德. 68. 남원출신)박사의 다짐이다.



 

초대원장으로서 책임감이 무겁다는 박 원장은 “한국문학을 제대로 번역,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창구를 갖게 되었다는 것을 문학을 공부한 학자의 일원으로서 무엇보다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번역원의 기틀을 다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기존의 한국문학번역금고와 문예진흥원의 한국문학해외소개사업 부문을 통합, 지난 3월초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국립 번역기관.우수 한국문학의 번역. 출판 지원을 통해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추진할 전담기관이 중요시됨에 따라 전액 국비지원으로 설립됐다.



 

박 원장은 서울대 교수(독어독문학)  재직시 국립번역원의 필요성을 줄기차게 주장해온 인물로 평소 문학활동의 국제교류에 깊은 관심을 쏟아온 것이 초대 원장 취임의 인연이 됐다.그런 연유에선지 박 원장은 한국문학번역사업의 활성화에 강한 의욕을 내비친다.박 원장이 펼쳐보이는 첫번째 청사진은 해외에 선보일 한국문학의 번역 편수를 늘리고 질을 높이는 것.



 

종전 10∼15편에 불과했던 한해 번역 편수를 금년부터는 40편 정도로 늘리는 한편, 응모작에 대한 심사평가를 철저히 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국립번역원의 공신력을 높일 계획이다.이를 위해 번역인의 저변확대에 다양한 투자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문학을 전공하는 우수 대학생을 추천받아 장학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문학번역에 대한 강의와 실습을 실시, 우수 번역인을 양성하는 사업도 그 일환이다.



 

그동안 번역인들에 대한 대우가 미흡해 저변이 취약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하는 박 원장은  “다행히도 젊은이들 사이에 번역활동에 대한 관심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면서 번역인 양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 저변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원장은 또 “해외에는 한국학을 개설한 대학이나 연구소가 적지 않아 이런 곳을 활용하면 한국문학 진출에 좋은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한국문학에 대한 열성이 강한 곳을 선정, 한국문학 도서를 집중적으로 지원해줌으로써 ‘한국도서센터’같은 공간을 만드는 것도 생각해볼 사업이라고 말했다.



 

국제 문학교류에 누구보다 앞장서왔다는 평가를 받는 박 원장은 89년 한국독어독문학회 회장으로 있으면서 ‘한. 일 독어독문학 심포지엄’을 개최, 지금까지 이 모임을 이어 오게한 산파역을 했으며, 80년대초 ‘한국 카프카학회’를 창설, 초대 회장으로서 카프카 문학을 국내에 뿌리내리게 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또 90년대초 서울대에 독일학연구소를 창설, 국제적 유대를 다진 공로로 독일 연방대통령이 주는 문화공로십자훈장을 받기도 했다.



 

남원 수지면이 고향으로 전북에 대한 애정이 많다고 말하는 그는 “전북은 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전통이 강하다”면서 “문화사업에 보다 많은 관심과 투자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전주북중과 서울대 문리대를 나와 독일에서 유학, 서울대 교수, 뮌헨대학 및 부퍼탈 대학 교환교수를 역임했고 괴테의 파우스트, 카프카의 성,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 등을 번역 소개했다.한편 서울 종로구 평동 149의1번지 서진빌딩 5층에 새롭게 사무실을 연 한국문학번역원은 3일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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