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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명 개인전



 

‘각박한 현실에서 벗어 나고픈 나비의 꿈’


 

한국화를 전공한 송재명씨가 세번째 개인전을 28일까지 얼화랑에서 열고 있다. 장자사상의 호전몽에 심취되어 각박한 현실에서 떠나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을 화폭에 담아냈다. 한지에 다양한 색을 입혀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화면을 구성해 내는 것이 특징. 98년도까지 물고기, 새 등이 대화하는 듯한 민화적인 그림을 추구해왔던 그는 각박한 현실에서 이상을 향해 날아가는 새와 원의 새로운 형상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원을 통해 정신세계를 표현한 것인데 보는 사람의 관점에서는 해가 될 수도 있고 달이 될 수도 있죠. 산은 삼각형인데 이는 지혜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현실에서의 새가 화폭에서는 현실을 벗어나고픈 인간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것.


 

98년 개인전이후 3년만에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그동안 ‘만다라’에 관심을 두고 작품을 구상해 왔다. 그의 근작들은 만다라의 세계외에도 도가와 불가사상에 입각한 전통적인 민화에서 소재를 차용해 작가 특유의 간결하고 깔끔한 구도에서 빚어진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화면의 골격들은 만다라의 기본 도형을 작가가 나름대로 해석해 새로운 조형방식으로 화풍에 응용한 것들. 자아와 우주와의 합체를 지향하는 작가의 염원은 산과 하늘, 해와 달이 배치된 형태로 혹은 이상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드러난다.


 

단순한 이원성의 대립적차원을 넘어서 궁극적으로 현실과 이상향의 경계가 서로 화답하고 일원화되어 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 작가는 이런 독특한 화면구도와 배치를 통해 우주만물이 하나로 움직이는 이상적 합일의 경지를 소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95년부터 천착해온 유희-꿈이라는 주제가 조금씩 변해가고 있지만 시리즈 형식으로 반복되는 작업의 순환에는 약간의 아쉬움도 남는다. “손바닥 뒤집 듯 한번에 화풍이 바뀔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조금씩 변해가고 바뀌어 가는 거죠.”작가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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