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꼭 100년 전... 1901년 10월 27일, 작곡자 자신의 피아노 연주와 사촌형 질로티가 지휘하는 모스크바 필하모닉 관현악단에 의해 초연 된 작품,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그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리는데 충분했다. 커다란 파도가 출렁이는 듯한 로맨틱한 선율과 러시아적인 우수. 비애. 격정 피아노의 서정적인 꿈같은 대화. 때론 눈부시도록 화려한 움직임은 최고의 걸작이라는 찬사아래 오늘도 수많은 피아니스트들의 도전을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들에게 이 곡의 제목을 붙이라 한다면 아마도 많은 이들은 "사랑", "낭만", "애수", "동경", "그리움"등의 서정 넘치는 단어를 나열하겠지만 라흐마니노프 자신은 "재생", "부활"등의 의미 있는 낱말을 먼저 떠 올렸음에 틀림없다.
귀족의 가문에서 태어난 라흐마니노프는 네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을 졸업한 후 츠베레프(스크리아빈의 스승)와 질로티로부터는 피아노를 타네예프와 아렌스키로부터는 작곡을 공부했다. 그는 이미 벌써부터 탁월한 피아니스트로서 인정을 받게 되었으며 11세부터 시작된 그의 창작세계 역시 차이코프스키로부터 특별한 인정을 받고 서서히 나래를 펴기 시작했다.
1897년 그의 나이 24살 되던 해 발표한 교향곡 1번의 초연은 분명치 않은 이유(지휘를 했던 글라주노프가 술에 취해서, 당시 러시아 음악계의 분열)로 엄청난 혹평-지옥에서나 어울리는 곡-과 함께 처참하게 실패하고 만다.
이에 심한 충격을 받고 우울증에 빠져 의욕을 잃고 헤메이던 라흐마니노프는 최면 요법을 가진 의사 니콜라이 다알 박사의 도움으로 다시금 재기 하게되는데---
바로 이렇게 커다란 좌절을 딛고 탄생한 곡이 피아노 협주곡 2번이다.
"당신은 이제 훌륭한 작품으로 세계 음악사에 남을 것이오"라고 했다는 다알 박사의 치료일화는 유명하다.
최근에 리메이크 된 노래, Celine Dion의 "All by Myself"는 2악장의 선율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음악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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