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학은 인터넷이 강의실이 되는 가상대학이다. 대학생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일반인까지 집이나 사무실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또 사이버대학은 실시간에 강의하는 일부 과목을 제외하고는 강의시간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으며 교수와 전자우편을 통해 질의 응답도 할 수 있다.
사이버대학은 기능별로 크게 2가지로 나룰수 있다. 첫째, 일반대학처럼 4년제나 2년제학사 과정을 별로로 둬 교육인적자원부의 인가를 받아 운영하는 독자적인 사이버대학이 있다. 둘째, 독자적인 사이버대학이 개설한 과목이나 회원 대학들이 개설한 과목을 수강해 다양한 학문을 접하고 학점교류가 인정되는 사이버대학이 있다. 셋째, 사이버대학보다는 사이버강의개념으로 대학 자체에서만 학점이 이수되는 가상교육도 일종의 사이버대학으로 분류될 수 있다.
첫째, 캠퍼스도 강당도 없는 사이버대학 지난해 11월 30일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인가받은 사이버대학은 한국사이버대학, 서울디지털대학 등 4년제 학사과정 7개 대학과 경복사이버대, 세계사이버대 등 2년제 전문학사과정 2개 대학을 합쳐 모두 9개교. 지난 1월 신입생 모집결과 9개대학 전체 39개 학과에서 6천2백20명을 선발했다.
사이버대학이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수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등교육법상 일반 대학과 동등한 학위를 준다는 것 때문. 전공도 디지털미디어, e비즈니스, 벤처경영, 정보통신 등 실용학문이 대부분이라는 점도 인기요인이다.
특히 도내 주요대학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한국사이버대학은 한국대학가상교육연합 컨소시엄(대교, 인투스테크놀로지, 디지틀조선일보)으로 설립돼 전국 37개 대학과 함께 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교육 콘텐츠를 내세우는 최고의 가상교육기관이다.
강의는 개인별교육(인터넷강좌)과 인공위성과 인터넷 망을 활용한 집체교육(위성강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회원대학간의 정보교환뿐만 아니라 정규학사 학위과정의 원격대학으로서 2001년 3월 정식 개교를 했으며 5개학과 (디지틀미디어디자인학과, 법학과, 벤처경영학과, 온라인실용영어학과, 정보통신학과)가 개설되어 있다.
둘째, 사이버대학과 회원대학이 개설한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사이버대학 전국 37개 대학이 연합한 한국사이버대학(KCU)에는 전북대, 우석대, 원광대, 전주대 등 도내 4개 학교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한국사이버대학은 4년제 학사과정외에 회원대학들이 자체 개발한 강의를 인터넷 전용강좌인 ‘개별공통과목’과 디지털조선일보가 개발한 대학위성강좌인 ‘위성공통과목’으로 나눠진다.
개별공통과목은 학점교류가 인정된 학교에 한해서 타대 개설과목을 회원 재학생들이 학점을 이수할 수 있으며 위성공통과목은 제한된 학점 규정내에서 토플이나 토익, 직업탐구와 취업론 등을 소속 학교의 시간표와 겹치지 않는 이상 수강할 수 있다.
또 개별공통과목의 경우, 실시간에 수강해야하는 리얼타임(real-time)방식과 일정기간내에 가능한 시간대에 다운로들을 받아 수강할 수 있는 온디맨드(on-demand)방식으로 구분된다. 또한 위성공통과목의 경우, 대학간에 수강시간을 달리하고 있어 대학마다 주워진 시간에만 수강할 수 있다.
전북대는 한국사이버대학에 가입되어 있지만 자체 개발한 강의는 개설되어있지 않다. 또한 개별공통과목 수강에 따른 학점이수가 안되며 다만 위성공통강좌인 ‘토플’과 ‘토익’만 수강할 수 있다. 전북대 고수화(심리학과 4년)학생은 “사이버강의에 대한 호기심에 수강하게 되었으며 폐쇄된 강의실에서가 아닌 사이버에서는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하기 때문에 양질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석대는 ‘풍수지리의 이해’, ‘장애인의 이해’ 등의 자체 개별공통과목을 개설해 놓고 있다. 재학생들은 물론 학점교류가 인정되는 회원 대학 재학생들이 수강이 가능하다. 원광대는 ‘동학농민 혁명사’, ‘서예의 이해’, ‘사이버 정보전쟁’, ‘인터넷방송의 이해와 활용’ 등 개별공통과목을 개설해 있어 도내 대학중 사이버대학에 가장 적극적이다.
또 ‘한국사이버학교’외에 ‘서울디지털학교(SDU)에 회원대학에 가입되어 있어 ’한방의 이해’라는 개별과목을 마련해 놓고 있다. 사이버에서 ‘동학 농민 혁명사’수강하지 않고 오프라인상에서 일반수업을 수강하는 원광대 반도체학과 김찬수(3년)학생은 “똑같은 내용의 수업이지만 아직까지는 사이버강의를 듣는데 혼란스러움이 적지 않다”며 “현재의 사이버강의는 한두 과목때문에 학교에 통학하거나 장거리 통학을 하는 경우에나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전주대의 경우는 ‘인터넷과 비즈니스’와 ‘세계도시의 이해’을 개별공통과목으로 개설해 있다.
셋째, 대학내 독자적으로 실시하는 가상교육 도내 대학들은 지난 98년이후부터 자체 가상교육을 시범적으로 실시 운영해오고 있지만 아직은 초보적인 단계로 재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전북대의 경우 20개(학사 16개와 석사4개)의 개설과목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개설예정과목이었던 일부 과목들이 폐강하거나 재학생들의 참여가 적게는 수명에 그쳐 대학내 가상교육이 취지만큼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도내 가상교육을 실시하는 대부분의 대학들의 현실도 마찬가지다. 또한 이들 수업들이 온디맨드(on-demand)방식으로 운영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전제되지 않으며 소수학생들을 상대로 폐쇄적인 수업진행을 하기때문에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으면 파행될 수 있는 역기능을 가지고 있다. 당분간 학교 자체내에서 운영하는 가상교육은 정상적인 교육환경으로 자리를 잡아가는데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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