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시민 1백명 가운데 ‘문화예술의 도시’를 꼽은 시민은 모두 65명.
지난 3월말 한국문화정책 개발원이 전주시민 6백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다. 이런 응답은 연령, 학력, 직업에 관계없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으며 전주시의 미래상을 묻는 질문에도 10명 가운데 6명이 문화예술의 도시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했다.
‘전주는 과연 예향인가?’라는 질문에 전주시민들은 ‘예향’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흔히들 부르는 '예향 전주' . 예술의 고장 전주의 실체를 학술적으로 접근해보고 이를 토대로 문화도시로서 전주시의 발전방향을 찾고자 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주문화원과 전라문화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예향 재조명 학술심포지엄이 ‘전주, 과연 예향인가’를 주제로 16일 오후 2시 전북대 인문대 교수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은 예향론, 전주시의 문화정책, 예술의 도시 파리의 문화정책 등 다양한 접근을 통해 예향 전주의 실체를 찾는 한편 전주의 문화도시 전략과 현재의 진행상황 등을 점검했다.
전북대 이철량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유정아(서울대 비교문화연구소 연구원), 원도연(전북대 사회학과 강사), 이정덕(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 최동현교수(군산대 국문과)등이 발제자로 참여했으며 진동규 전주예총회장과 전주대 이영욱교수가 토론에 참여했다.
파리가 문화예술의 도시로 불리게 된 배경과 과정 등을 발표한 유정아연구원은 “파리는 주민들의 문화적 향유욕구를 수용하는 문화정책이 뒷바침됐다”며 “문화적 삶이란 혜택이나 특정부분이 아니라 삶을 가장 가치롭게 하는 것중의 하나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시의 문화정책과 현 상황을 발표한 원도연씨는 문화도시 전략의 원칙과 방향을 설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장기 문화계획이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씨는 “전주시가 ‘전통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기본 관점을 견지하고 있지만 아직도 문화정책이 일관성과 원칙을 갖지 못하다”며 시민들이 참여하는 형태의 마스터플랜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덕교수는 예향 전주의 발전방향에 대해 전문가영역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시민들에게는 다양한 예술적향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며 최동현교수는 소리를 중심으로한 역사를 통해 전주가 예향의 도시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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