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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실] 술이부작(述而不作)



술이부작(述而不作)

 

지을 술(述), 그러나 이(而), 아니 부(不), 지을 작(作)

 

성인(聖人)이나 현인(賢人)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개인적 창작을 보탬이 없이 그대로 후세에 전하는 것

 


 

술회(述懷): 마음속에 서린 생각을 진술함

 

작황(作況): 농사가 잘되고 못된 상황

 


 

창작이라 해서 무(無)에서 출발하여 완전히 새롭게 만든 것이 아니고, 옛것과 남의 것을 거름으로 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이라는 말이 '술이부작(述而不作)'이다. 물론 이 말은 창작을 부정한 말이 결코 아니다. 옛것을 제대로 음미(吟味)도 하지 못한 채 옛것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 것을 마치 자기가 새로 창안해 낸 것 같은 착각에 빠진 사람을 경계하기 위한 말인 것이다. 옛것을 온전히 익힘으로써 새것을 알 수 있다는 '온고지신(溫故知新)'과 통하는 말이기도 하고, "내가 율법(律法)이나 선지자(先知者)를 폐(廢)하러 온 주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전케 하려 함이로다"는 성경 말씀과도 통하는 말이라 하겠다. 얼굴이나 모습이 이전에 비하여 몰라보게 좋아졌음을 비유할 때 '환골탈태(換骨奪胎)'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 사실 이 말은 원래 "옛 사람의 글을 근거로 하여 짓고(換骨), 교묘하게 모방하여 형식을 약간 변하게 한다(奪胎)"라는 의미였다.

 

'술(述)'은 저술(著述)이라는 뜻이고, '작(作)'은 창작이라는 뜻이다. 저술은 옛날부터 내려오는 사상과 문화를 바탕으로 이것을 다시 정리하거나 서술하는 것을 말하고, 창작은 지금까지 일찍이 없었던 새로운 사상과 학설을 처음으로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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