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도내 몇몇 성당들이 무료 한글교실을 열고 ‘ㄱ ㄴ ㄷ’기초를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4일 ‘한글교실’을 시작한 군산 대야성당(주임신부 한봉섭). 65세부터 75세 할머니 6명이 한글 배우기에 열중이다. 처음 시작때의 수강생이 네명인 것에 비하면 두명이 더 늘어난 셈이다. 강의시간은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미사가 끝난 뒤 1시간 정도. 할머니들이 한글교실에 나오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지 않도록 배려했다.
한글 기초를 친절하게 가르치는 선생님은 배움에 폭 빠져있는 할머니들의 동생뻘인 홍순옥씨(59). 홍씨는 98년 교직에서 정년퇴직한 38년 5개월 경력의 초등교사 출신이다.
시골 버스정류장에서 글을 몰라 버스를 타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는 할머니의 모습이 안타까웠다는 홍씨는 마리아 꼴베 수녀님의 권유로 한글 교실을 열게 됐다.
강의시간에 ‘두부’를 알려줬더니 ‘글자도 모르고 먹기만 했다’며 웃는 할머니의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는 홍씨. 그는 “할머니들 스스로 버스를 타고 농약병과 약병을 구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전주 효자동성당도 ‘어머니 한글교실’을 개설하고 다음달 15일까지 배우지 못해 모르는 신도들을 모집한다.(226-2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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