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국악원 전현직 관계자들이 제5회 임방울국악제 전국경연대회에서 판소리부문 명창부 1·2·3위를 독식하는 개가를 올렸다.
온고을소리청의 김경호씨는 5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내린 이번 대회에서 수궁가 한대목을 구성지게 불러 영예의 대통령상을 차지했다. 김씨는 도립국악원 예술단 창극단원으로 재직하다 지난달 퇴직하고 소리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또 국악원 교수부 김연교수는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창극단의 박미선씨가 3위인 광주시장상을 수상하는 등 도립국악원 교수부와 전현직 단원들이 상위입상을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창극단의 차복순씨가 대통령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도 김씨가 장원을 차지, 도립국악원은 ‘2년 연속 장원’이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특히 김경호씨는 부부명창으로 이름높은 김일구·김영자씨의 장남이어서 한 가족에 3명의 명창이 배출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김일구명창은 지난 83년, 김영자명창은 85년 각각 전주대사습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아 한국최초의 부부명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도립국악원은 그동안 전북도와 민간위탁방식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온갖 내홍을 겪어야 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개가를 올려 ‘소리의 고장’의 자존심을 재확인시켜줬다.
이날 장원을 차지한 김씨는 본선무대에서 수궁가 가운데 하늘에서 내려온 도사가 용왕에게 처방을 내리는 대목을 구성지게 불러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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