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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문화공간 영화상영 잇따라

 

 



색다른 문화공간에는 영화를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도내에도 온통 상업영화 일색인 상영관을 떠나 예술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늘고 있다. 이같은 ‘언더그라운드’문화공간은 수도권지역에서 비하면 아직 걸음마수준이지만 지역의 문화를 윤택하게 하고 영화광들의 갈증을 해소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소규모 문화공간에서의 영화보여주기는 사실 유행이 지난 트렌드. 지난 80년대의 경우 다양한 스펙트럼의 영화들을 접하기가 쉽지 않았던 탓에 극장이 아닌 장소에서 영화상영이 한때 인기를 누렸지만 VCR보급과 비디오대여점이 급증하면서 소규모공간에서의 영화상영은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러나 최근에 등장한 ‘언더그라운드’영화공강은 예전처럼 무색무취한 영화상영이 아닌 DVD와 같은 첨단기기가 등장하고, 다양한 기획프로그램을 통해 영화매니아의 눈길을 잡고 있는 것. 특히 DVD는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생생한 화면과 박진감넘치는 입체음향이 두드러지는 첨단기기로 극장과는 또다른 영화보는 재미에 흠뻑 빠질 수 있어 영화매니아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DVD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문화공간은 한솔문화공간이 대표적.

 

지난달에는 71세의 나이로 세상을 등진 거장 스탠리 큐브릭감독의 작품들을 선보였던 이 곳은 현재 영화상영을 잠시 접고 DVD영상 클래식 감상회에 주력하고 있지만 조만간 영화상영을 재개한다.

 

카라얀, 호로비츠. 글렌 글드, 하이페츠, 마리아 칼라스, 쓰리테너 등 그동안 음반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대가들의 수준높은 연주를 DVD영상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영상클래식감상회는 매주 월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마련된다. 10일에는 헨릭 셰링(바이올린)과 마우리찌오 폴리니(피아노)가 베토벤의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와 피아노협주곡 제5번 ‘황제’를 만날 수 있다. 문의 278-2783.

 

한솔문화공간이 주로 DVD영상을 선보인다면 홍지문화공간은 예술영화를 만날 수 있다.

 

‘홍지영화마당’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영화상영은 지난달에는 ‘음악과 영화’를 주제로 비틀즈부터 전위음악까지 다양한 음악풍경을 담았고, 9월부터는 일상의 삶 속에서 자꾸만 희미해져 가는 유토피아를 그리는 ‘영화와 유토피아’가 마련된다.

 

5일 가브리엘 살바토레감독의 ‘지중해’를 상영한데 이어 12일에는 마린 고리스감독의 ‘안토니오스 라인’, 19일 켄로치감독의 ‘랜드 앤 프리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감독의 ‘희생’을 상영한다. 문의 286-1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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