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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세 명창 '소리꽃' 피는 집

 



한 가족에 세명의 명창.

부부명창으로 널리 알려진 김일구·김영자명창의 장남인 김경호씨(33)가 5일 막을 내린 제5회 임방울 국악제 전국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 명창의 반열에 오르면서 겹경사가 났다.

김경호씨는 이날 수궁가중 ‘하늘에서 내려온 도사가 용왕에게 처방을 내리는 대목’을  불러 판소리부문 명창부 장원을 차지했다.

김씨의 아버지 김일구명창은 판소리뿐만 아니라 창극·아쟁·가야금산조연주 등에 빼어나 국악계의 재사(才士)로 불리우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적벽가 준보유자. 여덟살 때부터 아버지 김동문명창으로부터 춘향가와 흥보가를, 이후 공대일 명창에게서 홍보가 를 사사한 것을 비롯, 국악의 다양한 장르를 두루 섭렵하며 예술적 재질을 발휘해온 김명창은 지난 83년 전주대사습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또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수궁가 보유자 후보인 어머니 김영자명창은 85년 전주대사습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 최초의 부부명창이 됐다.

올해초 전주시 풍남동에 ‘온고을 소리청’을 열고 제자양성에 전념하고 있는 김일구·김영자명창은 아들까지 명창의 반열에 오르는 기쁨을 얻게 된 것.

초등학교때부터 소리를 배우기 시작한 경호씨는 타고난 성대가 특징. 소리에 대한 남다른 소질로 주목을 모았던 그는 서울예대에 입학했지만 체력의 한계로 소리대신 농악과 아쟁으로 전공을 바꿔야 했다. 그러나 끝내 소리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지난 97년 남원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에 입문하면서 소리를 다시 시작했고, 4년여만에 명창에 오르는 기쁨을 안게 됐다.

지난해 1월 도립국악원 창극단 단원으로 자리를 옮긴 경호씨는 소리공부에 전념하기 위해 지난달 창극단을 그만두고 부모들이 운영하는 온고을소리청에서 매일 소리공부에 전념해왔다.

김일구 명창 부부와 두아들 경호 도현(아쟁)씨는 지난달 23일 전주객사에서 소리축제 해질녘 작은 음악회의 일곱번째 무대에 초대받아 신명과 운치 있는 국악한마당을 선사하기도 했다.

“부모님들이 널리 알려진 명창들인 덕분에 주변의 기대가 높았지만 그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김씨는 “이번 대통령상 수상을 계기로 그동안의 짐을 덜 수 있을 것같다”며 “가장 소중한 스승은 부모가 들려주는 소리였다”고 소개했다.

전남 순천이 고향인 김씨는 “부모님과 함께 전주의 판소리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며 “판소리 다섯바탕 완창에 도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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