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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암선생 예술정신 잇는 공력의 세계



강암선생의 제자들이 모인 연묵회가 강암연묵회(회장 김규완)로 새롭게 거듭났다.

 

강암이 손수 지어준 ‘서예를 연마하고 하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서 만든 서예연구 모임’이라는 뜻에 3년전 작고한 스승의 서예정신과 가르침을 기리자는 제자들의 애틋한 마음을 담았다.

 

지난 3월 명칭 개정과 함께 끊임없이 공부하는 모임을 지향하고 있는 강암연묵회의 정기전이 열리고 있다. (27일까지 전북학생회관)

 

서른세번째 회원전. 매달 연수회를 열면서 스승의 서맥을 잇는 서예연마에 정진하며 구슬땀 흘린 회원들의 노작이 전시된다. 자신의 서예세계를 닦는 일 뿐아니라 수많은 제자들에게 올바른 서예정신을 가르쳤던 강암선생이 남긴 서맥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자리.

 

강암의 가르침을 그대로 새겨 전북서예의 탄탄한 맥을 가꾸고 한국서단의 기둥으로 성장한 중진 중견작가들은 물론, 서단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젊은 작가들까지 폭넓게 참여했다.

 

전통서법에 충실한 작품부터 현대적 감각을 살려낸 현대서예, 그리고 문인화와 서예의 조형성에 중심을 둔 한국화까지 심오하고 다양한 서예의 세계를 선보인다. 강암의 서맥이 한국서단에 굳게 뿌리를 내렸고 지금까지 튼실하게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

 

강암연묵회는 이번 전시에서 작품에 대한 조언을 주고 받는 일을 꺼리는 한국서단에 경종을 울리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전시회 도록에 작품과 작가의 변, 그리고 평자의 말을 함께 싣는 회원간의 작품평가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또 겉치레 행사에 불과한 개막식을 생략하고 회원 연수와 생활속으로 파고드는 서예의 저변확대를 위한 시민서예특강을 마련, 모임의 내실화를 도모했다.

 

강암연묵회는 앞으로도 회원들간 친목을 다지고 정기전을 갖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은 자기 연마를 위한 연구활동에 적극 나서고 국제교류전을 시도하는 등 활동영역을 확대키로 했다.

 

김규완 회장은 “매월 월례회의를 개최해 자체 연수활동을 강화, 회원들의 역량을 다지는데 힘을 모으겠다”며 “또 우수 회원들을 영입하거나 국내외 교류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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