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4 06:56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미리보는 2001세계소리축제

⑤앞으로 남은 과제는

‘2001전주세계소리축제’는 사실상 전북도의 사활이 걸린 대단위 프로젝트다. 전북도가 지난해 실패로 끝난 예비대회의 상처를 딛고 본대회에 대단한 의욕을 갖고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재정형편이 빠듯한 전북도가 43억여원이라는 적지않은 예산을 투입한 만큼 투자이상의 성과를 올려야 한다는 인식도 만만치 않다.

 

판소리 농악 등 ‘우리 소리의 본향’임을 자부해온 많은 도민들로서는 이번 소리축제를 계기로 전북이 세계소리의 메카로 우뚝서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도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주최측인 전북도나 소리축제 조직위가 앞으로 남은 20여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문제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조직위는 튼실하고 결점없는 세부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다각적인 홍보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도 이런 저런 과제는 산적해있다.

 

게다가 소리축제가 전북도가 표방하고 있는 문화산업의 한전략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일회성 행사를 경계해야 할 뿐 아니라 ‘지역문화의 견인’‘문화도시를 향한 첫걸음’등의 의미도 세워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개막 20여일. 이제 소리축제의 도도한 출발을 앞두고 준비해야할 과제를 살펴본다.

 

-관객확보가 최우선과제

 

조직위관계자들은 얼마나 많은 관객과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축제’를 앞세운 만큼 외국인을 비롯한 외지관광객을 끌여들여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조직위는 이번 축제기간동안 전북을 찾는 관광객수는 1백30만명, 이 가운데 외국인은 7천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소리축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유료관객수는 3만5천명, 무료관객은 27만명으로 추산한다. 또 자유참가공연 및 행사참가자 등 순수관광객은 1백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발등의 불, 교통과 숙박대책

 

대규모의 관광객을 유치하기에는 전북지역의 교통·숙박시설이 미흡한 것이 사실. 특히 숙박시설에 대한 우려가 높다. 전주, 익산 등 소리축제 행사장 인근에 위치한 숙박시설의 객실수는 호텔 1·2·3급을 모두 합해도 9백여개에 불과한 실정.

 

이는 소리축제 참가인원만 1천3백명, 최소 하루이상 머무는 관광객이 2만명을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객실수는 태부족한 현실이다. 조직위는 일단 소리축제 공연팀의 숙소를 남원 무주 등 1∼2시간에 위치한 지역으로 분산, 관광객들의 숙소난을 덜게 한다는 계획이지만 보다 구체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막판 홍보전략 시급

 

앞으로 성공적인 축제개최를 다짐하는 막판홍보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금까지 해질녘작은음악회, 대학생홍보단 전국투어, 인천공항공연 등 다양한 홍보상품을 선보인 조직위는 인터넷홈페이지(www.sori-festival.com)와 언론매체를 통해 홍보외에도 색다른 홍보전략이 시급하다.

 

이와함께 4백여명의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30여명의 인턴들이 기존 직원들의 보조를 맞추며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현장실습이 전제돼야 한다.

 

-철저한 공연장 시설 점검

 

소리축제의 메인행사장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지역문화의 거점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약 1천1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완공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이지만 문을 열자마자 소리축제를 치르는 만큼 자칫 행사에 차질을 빚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행사내용에 대해서도 걱정이 앞서는게 사실. 북한의 윤이상연주단 초청이 무산되는 등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프로그램이 많지 않는 탓에 이를 대체할 만한 세부적인 프로그램손질도 시급하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

 

일회성행사가 아닌, 국내외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이번 세계소리축제가 지역문화의 인프라 확대를 위한 디딤돌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 소리축제가 지역 문화계에 과연 순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와 기대도 교차하고 있다.

 

특히 축제의 콘텐츠를 공급하는 기획국 스탭들이 ‘강준혁예술감독을 중심으로 인적구성’에 치우쳐 지역의 문화인력들의 참여가 미흡하다는 점에서 지역문화의 인적 인프라구축에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무시할 수 없는 형편이다.

 

결국 지역문화계와 연계를 모색하는 한편 지역의 문화기획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도민모두가 나서야

 

무엇보다 소리축제가 성공작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애정어린 성원과 질책이 전제돼야 한다. 도민들이 외면한다면 판소리를 정점삼아 ‘도민과 한국인의 잔치’로 고고성을 터트리겠다는 소리축제는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비단도 찢고 부수면 걸레가 된다’는 진리를 되새기며 도민모두가 관객이자 자원봉사자라는 심정으로 외지인을 맞고 축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