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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현의 판소리 길라잡이] '판소리는 어디서 왔는가'(1)

 



판소리가 어디서 왔는가하는 문제는 판소리를 연구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판소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궁금해하는 문제이다. 판소리가 어디서 왔는가를 아는 것은 판소리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그런데 이 문제가 간단하지 않다. 판소리는 다양한 측면을 지닌 복합적인 대상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 때문이다. 판소리는 긴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이야기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은 그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로부터 발전되어 왔는가를 따진다.

 

그런가 하면 판소리가 노래로 불려진다는 것 또한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판소리를 노래라고 보는 사람들은 그 노래가 본래 어떤 음악에서 왔는가를 알아보려고 한다.

 

그런가 하면, 판소리는 또 특별한 부류의 사람들만 불렀다. 왜 특별한 부류의 사람들만 불렀는가, 그 사람들은 무엇을 하다가 판소리를 만들어내게 되었는가 하고 물을 수도 있다.

 

우선 판소리를 이야기라는 면에서 보기로 하자. 판소리는 긴 이야기로 되어 있다. 그런데 그 이야기는 우리가 익히 아는 것들과 많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자면, ‘춘향가’에는 암행어사가 나온다. 그런데 암행어사 이야기는 흔하다.

 

심청같이 부모를 위해 효성을 다한 자식 이야기도 흔하다. 그래서 누구나 한두 가지 정도는 알고 있다. ‘수궁가’의 토끼 이야기는 김유신이 고구려에 원병을 청하려 갔다가 첩자로 몰려 죽게 되었을 때, 고구려의 재상 선도해가 김유신에게 들려주었다는 이야기와 아주 비슷하다.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다보면, 판소리의 줄거리는 옛날부터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 모여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물론 판소리는 긴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 하나가 곧 판소리로 된 것은 아니고, 이런 이야기들이 몇 개씩 모여서 이루어졌다. 그래서 지금까지 판소리의 근원이 된 이야기로 밝혀진 것이 수없이 많다. 이처럼 판소리를 이루는 오래된 이야기들을 '근원설화'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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