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미술사의 흐름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주 솔화랑이 다음달 20일까지 열고 있는 ‘한국 근·현대 미술 소품전’.
작고 작가 24명과 현존 작가 16명의 작품 8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4호 이내의 소품과 합죽선에 글과 문인화를 새긴 선면이 주를 이루며 서예부터 문인화와 산수화, 서양화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있다. 모두 솔화랑 소장품들이다.
다음달 13일부터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세계소리축제와 세계서예비엔날레에 때를 맞춰 도민은 물론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한국 미술의 흐름과 변천사를 알리기 위해 마련한 자리.
추사 김정희 선생의 제자인 소치 허련을 비롯해 조선조 도화서의 마지막 화원으로 당대 쌍벽을 이뤘던 소림 조석진과 심전 안중식, 한국미를 구현시킨 청전 이상범,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 춘곡 고희동, 민족혼에 천착한 무등산도인 의제 허백련, 금강산을 소재로 창작했던 소정 변관식 등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또 추사와 쌍벽을 이뤘던 전주출신 서예가 창암 이삼만 선생을 비롯해 석전 황욱과 강암 송성용 선생의 서예작품도 전시돼 한국서예를 이끈 전북서단의 힘을 보여준다.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운 운보 김기창 화백과 그의 부인 우향 박래현의 작품들도 특별 전시된다. 소를 즐겨 그린 40년대의 향토작가 진환과 추상미술을 부인한 인상주의 화가 오지호, 한국의 민족적인 추상화를 개척하고 정립한 고암 이응노, 파리에서도 인정받은 한국 추상화의 선각자 남관 등 한국화단을 대표하는 대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있는 원로 작가들과 전북 출신이거나 도내 대학에서 후진들을 양성하고 있는 현존작가들의 작품도 이번 소품전의 볼거리 중 하나다. 산정 서세욱과 오당 안동숙, 유산 민경감, 남천 송수남, 벽경 송계일, 현림 정승섭, 목정 방의걸, 월산 김문철, 벽강 류창희, 문봉선, 이철량, 김병종, 우상기 등.
서정만 관장은 “그동안 한국의 근현대미술품을 감상하고자 했던 미술인과 학생들에게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11월에는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대작전을 열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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