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발생한 테러사건에 대한 미국의 보복전쟁이 임박한 가운데 도내 기독교계 단체들이 미국의 보복전쟁을 반대하고 세계평화 정착을 위해 하나로 뭉친다.
인권선교협의회와 기독교사회선교회의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북노회·전북동노회·익산노회·군산노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회· 평화통일위원회 등 도내 기독교계 20여 단체는 다음달 5일 전주기독교회관에서 ‘미국의 보복전쟁 반대 및 세계평화를 위한 선언’을 발표한 뒤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날 선언은 ‘피의 악순환’고리를 미국이 먼저 끊어야 한다는 도내 기독교계 여론을 반영하는 자리. 테러를 저지른 사람에게는 반드시 죄를 물어야 하고 희생자들의 넋과 희생자 가족의 슬픔은 위로해야 하지만, 민간인을 학살한 테러를 민간인 학살로 보복하는 것만은 안된다는 목소리와 같은 맥락에서다.
이들 단체는 이날 선언문을 통해 미국이 왜 테러를 받아야 했는지 각성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 뒤 미국의 세계 패권주의가 부른 참사라는 것을 미 정부와 국민들은 명심하고 이성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노벨평화상을 받은 김대중대통령이 세계 평화정착에 앞장서야 하는데도 미국의 보복전쟁에 찬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대정부 입장을 발표한다.
이들 단체는 또 기독교외의 종교단체들에게도 세계평화정착을 위한 평화기도회 개최를 제안하고 범종교계가 미국의 보복전쟁을 반대하는 선언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
양진규 목사는 “미국의 부시 행정부를 비롯한 세계의 지도자들이 국가와 국가, 민족과 민족, 문명과 문명 간에 보복이 보복을 부르는 ‘피의 악순환’이 돼선 안될 것”이라며 각 종단의 릴레이 기도회도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선 27일 오후 2시 전주 금암교회당에서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북노회(회장 김도영 목사)와 전북동노회(회장 문금길 목사), 익산노회(이희준 목사), 군산노회(회장 김봉규 목사) 등 4개 노회 목회자와 신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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