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말로 세상에는 한 대 탁, 때려주고 싶은 추접스런 놈들이 많아요. 그런 놈들 찾아서 귀싸대기 한 대 때렸으면 속이 다 후련할 텐데”
고교교사, 정계복귀를 꿈꾸는 전직 시의원, 입담 걸걸한 택시기사, 전업주부 최여사, 술집주인 홍마담. 이들은 황당하면서도 엽기적인 상상에 빠진다. 법망을 피해가며 얄미운 짓만 일삼는 사람들을 찾아내 ‘귀싸대기’를 때리자는 것.
급기야 ‘귀싸대기닷컴’이라는 모임을 결성하고 타락한 성직자를 희생양삼아 첫번째 귀싸대기의 짜릿함을 맛본다. 또 바람피우는 남자, 퇴폐광고물 부착자, 청소년성매매자 등에게도 뺨세례를 던진다.
창작극회가 ‘오월의 신부’에 이어 제101회 정기공연 ‘귀싸대기를 쳐라’(연출 홍석찬)를 무대에 올린다.
다음달 6일부터 15일까지 10일동안 전주창작소극장에서 마련되는 이번 무대는 술자리에서 우연하게 만난 사람들이 사회의 암적인 존재들을 응징한다는 내용. 자기모순에 빠진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제9회 소극장 연극제 참가작이기도 한 이번 작품은 촉망받는 신예작가로 꼽히는 최기우의 첫번째 창작무대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최씨는 우리 살갗에 밀착된, 전주이야기를 무대에 올리는 작업에 천착하고 있다. 이부열을 비롯해 홍석찬, 정경선, 김안나, 공동규, 최지훈, 이영경, 이윤신, 김준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코미디 형식을 취한 사회비판극”이라고 설명하는 연출가 홍석찬씨는 “뺨을 때리고 우쭐해하는 소시민들의 소영웅적인 모습을 통해 우리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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