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가위는 우리 경제가 IMF의 시련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힘든 고비를 넘기지 못해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편이다. 농촌 들녘도 대풍을 이뤘지만 농민들의 한숨을 더 커지고 있다. 그래도 ‘더도 말고 덜도 말라’는 한가위.
넉넉한 고향의 품에 안겨 시름을 달래는 것도 좋지만 공원이나 공연장을 찾아 명절 분위기를 만끽하고 재충전하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예년보다 길어진 연휴기간 중 가족과 함께 민속놀이 등 참여하고 볼 수 있는 주요 이벤트를 소개한다.
△국립전주박물관
전통놀이에 낯선 자녀들과 함께 민속놀이를 즐기며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들고 싶다면 전주박물관 뜨락을 찾아가면 된다.
30일부터 연휴 마지막날이 다음달 3일까지 매일 ‘한가위 민속놀이마당’이 펼쳐진다.
오곡백과 무르익는 한가위를 맞아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에게 흥겨운 체험의 마당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전통 놀이 문화에 대한 이해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는 자리.
윷놀이, 팽이치기, 투호놀이, 줄넘기, 골패, 유객주, 칠교놀이, 십사면주사위, 산가지 놀이 등 예로부터 추석 명절에 행해지던 민속놀이 마당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 징, 북, 꽹과리, 장구 등 전통악기를 배워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특히 정기휴관일인 내달 1일(추석)에도 문을 열어 박물관 소장유물들을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전통의상 한복을 입으면 입장료도 무료.
△경기전
놀이패 우리마당이 고향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심어주며 한가위 정취를 한껏 달아오르게 하는 공연과 민속놀이체험을 선사한다.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매주 토요일마다 마련되는 행사를 일요일인 30일로 옮겨 보여주는 한가위 한마당 잔치다. 사물놀이패의 신나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우리지역을 중심으로 구성진 민요가락을 들려주고, 판소리와 판굿 등이 2시간여 동안 이어진다.
여기에 귀성객들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떡치기와 윷놀이 투호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등 민속놀이도 준비된다.
△덕진공원
올해부터 무료로 운영되면서 시민공원으로 뿌리내린 덕진공원에서도 팔월 한가위 우리문화 한마당이 추석당일인 다음달 1일 오후 5시부터 8시 30분까지 펼쳐진다.
고향을 찾은 사람들과 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팔월 한가위 명절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우리문화를 체험하는 자리로 전라세시풍속보존회가 연다.
송편과 녹두나물, 토란국, 느타리버섯 산적 등 추석절식을 마련해 추석상을 차려 공동체의식을 치른 뒤 나누어 먹는 자리가 마련되고 그네뛰기 굴렁쇠굴리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도 벌어진다.
한우리예술단 등의 공연과 우리음악 장기자랑, 한가위 달맞이와 강강술래도 가을저녁 덕진호반을 수놓는다.
△남원시립국악단
남원시립국악단은 29일 오후 8시 음악분수대 특설무대에서 다양한 국악공연으로 꾸미는 ‘한기위 맞이 국악 대제전’을 열며 고향을 찾는 귀성객을 맞이한다.
창부 춤을 비롯해 태평소와 관현악의 만남, 살풀이, 판소리 ‘춘향가중 쑥대머리’, 춤 ‘고향으로 가는길’, 민요 ‘육자배기’, 사물놀이 선반과 함께하는 강강술래를 공연한다.
△정읍사시립국악단
정읍에서는 추석 귀향객을 위한 환영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정읍사시립국악단이 추석당일인 다음달 1일 오후 7시30분 정읍사 예술회관에서 ‘귀향객을 위한 공연’을 연다.
민요 ‘달맞이’와 ‘8월가’로 관객들의 흥을 돋우며 단막 창극 ‘놀부전중 화초장대목’, 무용 ‘강강술래’, 판소리, 국악가요 ‘강원도 아리랑’이 이어진다. 특히 사물놀이패와 관현악, 모듬북, 무용이 한데 어우러지는 ‘맞이길 2002’가 대미를 장식한다.
△영화상영
전주시는 추석연휴기간 동안 덕진공원과 삼천둔치 야외극장에서 최신영화를 상영한다. 덕진공원에서는 29일과 다음달 2일 오후 8시20분부터 분수쇼에 이어 ‘슈렉’과 ‘쉬리’를 각각 상영된다.
삼천둔치 야외극장에서는 30일과 다음달 1일 오후 8시 ‘슈렉’과 ‘미이라2’가 상영된다.
가야금병창, 교방무 등 우리 전통의 소리와 가락이 선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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