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축제 전야제가 열린 12일 저녁 전주시청앞 축제광장 무대에서 70대 노객이 애절한 전라도의 가락을 토해 냈다.
전야제 프로그램인 명사들의 축하공연에 천이두 소리축제조직위원장이 출연해 옥중의 춘향이가 이도령을 기다리는 대목의 쑥대머리를 열창한 것. 문학평론가이자 판소리 연구자로 이름을 날린 천위원장의 쑥대머리가 끝나자 광장 객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소리축제 조직위가 딱딱한 축사나 치사 대신 축제의 화려한 시작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명사들의 축하공연 무대는 유종근지사와 허영근 도의회의장으로 이어졌다.
음악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유지사는 전주시립교향악단을 지휘하고 허의장은 색소폰 솔로로 ‘히든 크라잉 브리즈’(Hidden Crying Breeze)를 협연했다. 허의장이 연주를 끝내고 퇴장하자 유지사는 피아노앞에 앉아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1번 제2악장을 협연해 예향전북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명사들의 무대에서는 국회 장영달의원이 ‘사랑으로’를, 김완주 전주시장과 문용주 교육감이 ‘보리밭’을 열창했으며 학계에서는 박성수 전주대총장이 나와 ‘선구자’를 불렀다.
소리축제조직위 관계자는 “각계 기관장들이 전야제 행사에 장황한 축사를 늘어놓는 것 보다 직접 연주나 노래를 선보이는 내용으로 전야제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관객들의 호응이 예상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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