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약령시제전위원회가 마련한 전주약령시제전이 세 해째를 맞으면서 완연하게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령시제전위와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제전이 시작된이후 17일까지 5일동안 행사장 방문객은 모두 14만명으로 하루 평균 3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까지의 축제기간동안 총방문객수에 비해 2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주약령시의 기틀이 점차 잡혀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예년에는 행사기간동안 타지역 방문객이 거의 없었으나 올해는 타 도및 외국인 등의 관광객이 30%에 달하고 있어 행사에 대한 인식도 점차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행사의 최고 인기는 한방무료 진료코너. 우석대한방병원(13일과 15일)과 전주시한의사회(14일) 그리고 원광대한방병원(16일과 17일)이 마련한 이 행사에는 연인원 4천∼5천여명이 참여해 연일 초만원을 이뤘다.
주최측은 이 코너 참여자들에게 무료진료를 실시한뒤 이상이 발견된 사람들에게 의료보험지급이 가능한 항목에 한해 무료로 처방약(추출액)을 제공했다. 1천5백여명이 투약 혜택을 받았으며 주요 진료과목은 내과와 부인과 노인성질환 등이다. 1천여명의 시민들은 컴퓨터를 통해 자신의 사상체질을 감별받았으며 금연침 시술을 받은 사람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이번 제전에서는 또 주최측과 시민들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약초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전위원회측이 제전 참여단체들에게 약초의 원산지표시를 철저히 지키도록 하고 중국산및 한국산 약재를 비교 전시하는 한편 약초의 가격을 시중에 비해 20%이상 싸게 팔도록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양한 볼거리들도 눈길을 끌었다.
전통한약방을 꾸며 약초썰기와 한약달이기, 한약봉지접기, 환약만들기 등을 재현했으며 의녀 차림을 한 도우미들이 나와 직접 쌍화차 등을 달여 판매하기도 했다.
약초생체표본병, 한약술표본병, 약초씨앗, 전주약령시고증자료 등의 전시행사가 마련됐으며, 행사장 주변에는 2백여본의 야생한약초와 50여개의 한약초 칼라사진이 전시돼 시민들이 그동안 말로만 듣던 약초를 실물과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공연장에서 매일 열린 풍물패나 사물놀이, 락그룹 공연, 굿거리, 민요, 판소리, 가야금병창, 강령탈춤 등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배려도 빼놓지 않았다.
제전위는 전주시한약협회의 후원을 받아 시내 장애인과 독거노인, 저소득층 등 2백46명에게 싯가 12만원 상당의 한약을 1제씩 무료로 제공했으며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음식점 부스에 대해서는 임대로를 받지 않는대신 그 이익금을 불우이웃 등을 위해 사용하도록 했다.
전주약령시제전위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전주약령시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으며 이번 행사에 참여한 5단체(생약협회, 한의사협회, 한약도매협회, 한의과대학)를 중심으로 조만간 사단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정현국 제전위원장은 “대구는 시청에 한약진흥과를 두고 연간 30억원을 들여 약령시제전을 열고 있다”고 들고 “전주약령시도 이제 기틀을 마련한 만큼 전주시의 범위를 넘어서 전북도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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