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가 나오기 전인 16∼18세기에 가장 인기를 누린 건반악기, 쳄발로(Cembalo). 피아노와 비슷하지만 음색조절면에서 불편하다. 그러나 소리는 아주 청아하고 깊은 맛을 낸다.
16일밤 바로크 음악을 ‘옛 음악을 옛 모습대로’재현한 일본 콜레기움 무지쿰 텔레만의 공연에서 투명한 소리를 내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쳄발로가 18일 홀로 무대에 선다.
이날 오후 6시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이경은 쳄발로 독주회’.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에서 쳄발로를 배운 이경은교수(중부대)가 마련한 소리축제 자유참가 무대다.
“고전음악을 좋아했던 유학초기 젊은 나이에 요절한 챔발로 연주자 브래포드 트래시 교수를 만나 챔발로연주에 입문했다”는 이교수는 16일 콜레기움 무지쿰 텔레만과 협연한 쳄발로 연주자 오주희씨도 브래포드 트래시교수에게 배운 동문이라고 소개했다.
국내 쳄발로 연주자 1세대나 다름없는 이교수는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92년 당시엔 쳄발로 연주자가 거의 없었지만 요즘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점점 연주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교수는 쳄발로 외에도 포르테 피아노(쳄발로 이후 악기)와 클라비코드(건반이 직접 현을 치는 악기)를 배운 고전 건반악기 전문 연주자로도 이름 높다.
“우리나라에 쳄발로 연주자는 있지만 바이올린이나 첼로 등 기타 고전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콜레기움 무지쿰 텔레만 같은 원전연주단체가 설립돼서 일반인들도 바로크시대 음악을 제대로 맛봤으면 합니다”
국내 원전연주의 척박한 환경이 아쉽다고 말하는 이교수는 이날 바로크시대 챔벌로 작곡가로 유명한 파헬벨과 피셔, 바흐(J.S. Bach)의 춤 모음곡들과 바로크 후기의 작곡가 바흐(C.P.E. Bach)의 ‘위템베르크 소나타’등을 선사한다.
/임용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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