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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소리 그 화려한 외출 ‘한국의 정가(正歌)'



‘천년의 소리, 세계에서 가장 느린 호흡의 음악에 숨이 멎을 것 같다’고 뉴욕 타임즈가 평한 우리의 소리 ‘정가(正歌)'.

 

국내보다 외국에 더 알려진 ‘곱고 바른 노래’정가(正歌)가 판소리의 고장 온고을에서 그윽한 소리의 맛을 낸다.

 

19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천년의 소리’. 현재 소수 사람들을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정가의 저변 확대를 위해 지난해 창단공연한 한국정가단(단장 이준아)이 이날 유장미가 넘치는 정가를 들려준다.

 

자극적인 음악에 익숙한 요즘 젊은들의 귀에는 한없이 지루한 음악으로 들리기 십상이지만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한는 이들에게 뜻밖의 기쁨을 선사하는 무대다.

 

전통정가와 창작정가를 아우르는 이 무대는 한국정가단이 정가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판소리가 인간의 희로애락을 그대로 드러낸 서민들의 노래라면 정가는 선비들의 스스로 마음을 닦기 위해 즐겨 부르던 노래로 엄격한 절제미를 갖춘 것이 특징.

 

정가는 가곡 가사 시조를 통칭해 부르는 이름으로 우리 전통의 성악곡을 말한다. 중심이 되는 노래는 바로 가곡. 국아관현악 반주에 얹어 부르는 노래로 짧은 시조시를 사용한다.

 

호흡이 긴 음률의 반복이 전통적인 ‘느림의 미학’을 전해준다. 91년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기념하는 뉴욕 카네기홀 공연때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의 속도사회를 되돌아보게 하는 유장함으로 해외 음악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 97년 유네스코 후원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주최한 ‘세계민속음악 경연대회 페스티벌’에서 유네스코 특별상을, 같은 유네스코에서 주최한 세계민속음악경연대회에서 유네스코상을 품에 안았다.

 

정가단은 이날 1부에서 가곡언락과 가곡우락, 백구사, 상사별곡, 평시조, 여창지름시조와 사설지름시조 등 감정을 터트리지 않는 정형화된 정통가악을 선보인다.

 

창작무대인 2부에서는 황병기씨가 작곡한 ‘즐거운 편지’‘추천사’‘합창대련’을 비롯해 이성천씨의 ‘쥐구멍에 볕들어도’‘산딸기, 그리고 피리독주곡 ‘상령산’이 맑고 고아하게 연주한다.

 

                                                                            /임용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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