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속여 이름을 얻는 사람들.
凡可以欺世而取名者, 必託於無常形者也.
범가이기세이취명자, 필탁어무상형자야.
무릇 세상을 속여서 이름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은 반드시 일정한 形(형)이 없는 것에 의탁한다.
蘇東坡의 〈淨因院畵記(정인원화기)〉에 나오는 말이다. 이 말은 蘇東坡가 당시 중국 화단의 화풍에 대해 약간의 비평을 가한 말로 이해 할 수 있다.
당시의 일부 화가들은 '진정한 그림은 외형의 아름다움을 그린 그림이 아니라, 작가의 내면적 정신 세계가 표현되어야 한다'는 고차원적인 내용의 중국 화론을 빌미로 삼아 사물의 형을 그리는 기본적인 기법을 익히기도 전에 이상스럽게 변형된 그림을 그리면서 "形을 떠나 자신의 정신 세계가 표현된 그림을 그렸노라'는 강변을 늘어놓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작풍에 대해서 동파는 일침을 가한 것이다. 요즈음 미술 전시장에 가보면 구상의 기본도 되어 있지 않은 한심한 작품들이 「환상 2000」, 「작품 99」등 그야말로 환상적인 이름이 붙여진 채 전시되어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세상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반성해야 할 것이다.
凡:무릇 범 欺: 속일 기 取: 취할 취 託: 의지할 탁 於:어조사 어(…에) 常; 항상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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