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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학교] 교사일기 - 이점열 부안 보안중학교 교사

 



우리나라의 진로교육은 1980년대에 진로교육의 토대가 형성된 후 1990년대에 들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 동안 중등학교에서의 진로교육을 돌이켜 보면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학업성적만을 기준으로 한 줄세우기식의 진학지도가 되었던 게 사실이다.

 

 상당수의 학생들이 체계적인 진로탐색이나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진로를 결정하기보다는 학업성적만을 근거로 진로를 결정한 후 나중에 가서야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며 방황하고 있는 것이 오늘 우리의 현실이다.

 

이처럼 중등학교에서의 진로교육은 입시위주의 진학지도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고, 지나치게 진학지도에 편중되었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는 직업세계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으며 나날이 복잡해져 가고 있기 때문에 진로탐색과 진로준비기에 있는 학생들로 하여금 21세기의 다양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장래의 직업을 탐색하게 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의도적이고 구체적인 진로탐색지도 기회를 제공해 주는 일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따라서 학생이 현명한 진로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의 체계적인 진로교육은 물론 진로교육의 활성화가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절실하다.

 

이를 위해 진로교육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과 함께 학교의 모든 교육활동에 있어 진로교육을 우선 순위에 두어야 한다.

 

학교 관리자·담임교사·교과담임·진로상담교사·학부모들은 진로교육을 위해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려는 실천 의지를 가져야 하며, 각자의 역할 분담을 통해 진로교육의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중등학교에서의 진로교육은 어떤 특정 교과에서 이루어지기보다는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면 진로교육은 학교교육의 전 영역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교과 교육은 물론 재량활동과 특별활동 등을 운영할 때 진로교육 관련 내용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하고, 각종 학교 행사를 통해 진로의식을 함양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특기·적성 교육을 클럽 활동과 연계하여 전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매주 일정 시간을 배정하고, 정규 시간 외의 동아리 활동에서도 진로탐색 및 진로준비를 위한 다양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각 학교마다 진로담당(상담) 교사를 배치하여 전문적인 상담과 지도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교육당국에서는 진로 상담관련 교사들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연수과정을 개설·운영할 필요가 있으며, 진로선택이 일생에 미치는 영향과 진로교육이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이루어져야 한다는 중요성에 비추어 모든 교사가 필수적으로 이수하는 직무연수 과정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진로 상담은 학생들의 정의적 성숙과 진로 발달을 도와주는 전문적 활동이다. 학교에서의 진로 상담은 학생들의 바람직한 진로발달을 위해 교과활동을 통한 진로교육과 함께 중요한 활동의 하나이며, 그들이 당면하는 진학과 직업 선택에 관련하여 다양한 진로 정보의 제공, 진로계획, 그리고 진로 의사 결정을 돕는다.

 

중등학교에서의 진로교육은 교육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지긴 하지만, 전문가의 진로지도나 직업상담을 통해서 그 실효가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진로 교육은 진로를 담당한 교사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학급 담임을 비롯한 모든 교사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교육활동의 일부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교사는 학생의 미래의 직업과 관련하여 방향을 제시해 주어야 하고, 그 직업의 특징과 직업획득에 필요한 능력, 장·단기 전망 등에 관한 정보를 수시로 학생들에게 제공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학교 홈페이지 등을 이용한 사이버 상담 코너를 개설·운영함으로써 언제나·누구나 진로상담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담창구의 개방이 필요하다.

 

그 동안 각급 학교에서는 진로와 관련된 각종 표준화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학생 개인의 진로 상담이나 상급학교 진학자료 등으로 어느 정도 활용해 왔는가에 대해서는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각종 표준화 검사 결과를 학생이 자신을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진로 지도가 이루어지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가정과 학교, 지역 사회의 협력과 연대를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진로교육 연수 프로그램 운영이 지속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

 

/ 이점열 (부안 보안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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