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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시와 음악.. 사진이.. '오! 변산 그 꿈에 살고 싶다'



‘우수절 지난 아침 조금 / 파도가 쉬고 간 / 뻘밭에 / 노오란 봄이 돌아와 앉는다./ 비릿한 마파람이 불면 / 살금살금 농발게는 옆으로만 뼘을 재고 / 막을 내렸던 낙배는 / 곰지락거리는 바다를 잡아 멜란다. / 오후 두 시 / 위도로 떠나는 연락선은/ 싣다 남은 낭만을 흘리면서 갔고 / 흘린 부두에 봄날이 비리다.’(김민성 作 ‘곰소항 봄’)

 

곰소항 앞바다에서 따사로운 봄에 걸맞는 음악,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작품 8 ‘사계’중에서 ‘봄’을 배경음악으로 틀어놓고 시를 읊는다면. 시인이 느꼈던 시심을 가슴속 깊은 곳까지 받아 들일 수 있을까?

 

시와 음악과 사진이 어우러진 시집이 독자와 만난다. 시인 김민성씨까 펴낸 ‘오! 변산 그 꿈에 살고 싶다’(부안문화원)

 

시인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고향 산천, 부안과 변산반도의 아름다움과 꿈을 시와 사진, 그리고 음악으로 노래한 책이다. 산과 들과 바다가 한데 엮인 천혜의 땅 부안이 바람 따라 물결 따라 많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딴판으로 변해가고 있지만 작가는 여전히 자신의 꿈을 키워주고 사랑을 영글게 해준 고향으로 노래하고 있다.

 

변산을 바라보며 고희가 넘도록 변산자락에서 살아온 작가는 시를 통해, 사진을 통해 고향은 자연적이고 매혹적이면서 미아가 오랜 방황 끝에 찾아 돌아오는 귀착지라고 이야기 한다.

 

여기에 베토벤과 모차르트 비발디 등 세계적 거장들의 교향곡 등을 통해 변산반도의 장중함을 더하고 가수 홍세민의 ‘흙에 살리라’와 정훈희의 ‘안개’로 고향의 포근함을 들려준다.

 

채석강과 내변산 등 변산반도의 절경과 고기잡는 어린아이들, 그리고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촌로까지 다양한 사진 속에 담아놓은 시어들이 이채롭게 다가온다. 부안여중고교재단이사장과 부안문화원장을 지내고 있는 작가는 60년 ‘자유문학’으로 등단, ‘파도가 밀려간 뒤’ 등 시집과 수필집을 다수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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