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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가슴속 깊이 묻어둔 '아름다운 이별'



“그 겨울이 지나 또 봄은 가고 또 봄은 가고 / 그 여름날이 되면 더 세월이 간다 세월이 간다 / 아 그러나 그대는 내 님일세…”

 

교과서에 수록될 정도로 유명한 ‘솔베이지의 노래’다. ‘북구의 쇼팽’에드바르트 그리그(1843∼1907)가 노르웨이의 문호 헨릭 입센의 부탁으로 작곡한 연극음악 ‘페르귄트’가운데 솔베이지가 약혼자 페르귄트를 기다리는 대목에서 흐르는 노래다.

 

솔베이지 노래처럼 사랑의 애잔함을 전해주는 소설이 나왔다. 소설가 라대곤씨의 첫 장편소설 ‘아름다운 이별’. (신아출판사)

 

군산 월명산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주인공 강윤상이 받는 전화 한통과 함께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 과거로의 여행을 떠난다. 40여년을 거슬러 올라가 60년대부터 현재까지 시간을 되짚는 이 소설은 한 마을에서 자란 강윤상과 허수경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풀어놓는다.

 

하지만 60년대 초 불어닥친 혁명의 바람은 이들을 갈라놓기 시작한다. 이적항명이라는 죄목으로 윤상이 10년이란 세월을 감방과 군대에서 보내고 만다. 시대상황이 그들의 해우를 막았고 이어지는 친구의 배신은 그들의 사랑을 더 애닯게 만든다.

 

극적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구조와 반전, 발빠른 사건전개가 긴박감을 더하며 흔히 장편소설이 줄 수 있는 지루함이 없다.

 

‘오색이 영롱한 티없이 맑고 선명한 무지개를 보는 순간 오래도록 잊고 살았던 고향 마을이 생각났다’는 작가의 말처럼 독자들도 이 소설을 통해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숭고한 사랑의 진실과 마주할 수 있다.

 

군산이 고향인 작가는 월간 ‘문예사조’로 등단했으며 저서로 소설집 ‘악연의 세월’·‘굴레’, 수필집 ‘한번만이라도’ ‘취해서 50년’ ‘물안개 속으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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