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16일까지 정읍시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열리는 ‘2001 영호남 민족미술인 교류전’.
‘동서에서 남북으로’를 주제로 지난달부터 광주와 울산 부산 등 호남과 영남을 가로지르며 열리고 있는 네번째 자리이다. 망국적인 지역주의로 인한 폐해를 미술의 힘으로 극복하려는 호영남 지역 미술인들의 의지가 담겨 있다.
전주에서는 진창윤 이근수 전정권 임승한 박진희 등 5명이 참여하며 광주(13명) 목포(10명) 부산(16명) 마산·창원(2명) 울산(9명) 등 7개 지역 민족미술인협회 회원 5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소년 빨치산의 이야기부터 일터에서 일어나는 삶의 이야기까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화폭에 미래의 희망을 풀어놓는다. 또 우리와 가까이 있으면서도 서서히 망각하고 있는 풋풋한 이웃들의 웃음과 애환을 담아낸 그림들이 인상적이다.
초등학생들의 뒷머리 생김새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쉽게 읽어낼 수 있으며 막걸리 사발을 들이키며 갈증을 달래는 농민 조각상에서는 쌀문제로 시름하고 있는 농촌현실이 담겨 있다.
사회와 괴리되지 않고 민중과 민족을 위한 고뇌를 그림으로 표현해온 민족미술협의회 회원들이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는 솔직함과 소박함, 성실함을 화폭에 쏟아부은 셈이다.
참여작가들이 작품을 내는데 그치지 않고 각 지역을 방문해 현장을 피부로 느끼는 대목도 올해 영호남 민족미술인 교류전의 특징.
박진희 전북민미협 사무국장은 "전주는 중심으로 이뤄지는 문화적 교류를 확장시키기 위해 정읍에 전시장소를 마련했다"며 "호영남의 그림과 미술인들이 만난 자리에 관객들의 허심탄회한 평이 오갈 수 있기를 기대한고"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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