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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의 쉼터 '홍지 북카페'.. 적자 허덕이다 간판 내렸다



문화예술인들의 사랑방으로 기대를 모았던 홍지 북카페가 개관 6개월여만인 지난 2일 문을 닫았다.

 

홍지 북카페는 홍지서림과 지역문인들이 힘을 모아 전주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연 자생적인 문화공간.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의 큰 기대를 모았지만 만성적자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문을 닫고 말았다.

 

홍지 북카페가 문을 연 것는 지난해 6월. 3년전 홍지서림을 인수한 소설가 양귀자씨와 남편 심만수씨(살림출판사 대표)가 전주 시민과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필요하다는데 공감, 서점 지하 50여평에 북카페와 이벤트홀로 꾸며진 홍지문화공간을 제공했다.

 

운영을 의뢰받은 안도현 시인을 비롯한 지역문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1천2백여만원의 운영자금으로 북카페 문을 열자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자신들의 쉼터로서 뿐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문화공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지역문화에 활력이 될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홍지 북카페의 휴관은 만성적자를 견디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달 수익금을 내지 못한 채 적자가 쌓여지면서 경제적 부담이 가중돼 더이상 운영이 어렵게 된 것.

 

출발 당시에는 주목을 모았지만 정작 고객들이 한정되어 있어 실질적으로는 북카페의 역할을 하지 못했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북카페를 운영했던 차원기씨는 “문인들과 독자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서 발전시키고 싶었지만 실제 아르바이트 비용과 기본 잡비를 제하고 나면 거의 소득이 없는 상황이어서 운영난은 심각했다”고 털어놨다.

 

홍지 북카페가 문을 닫으면서 문화행사장으로 활용됐던 이벤트홀의 운영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당장 홀수달에 기획되는 ‘우리시대 문화읽기’의 1월 기획은 이어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 문인들에게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은 홍지서림 심만수 대표는 “홍지문화공간이 문인이나 전주시민들이 애용하는 공간이 되길 바랐는데 북카페가 적자때문에 문을 닫아 아쉬움이 크다”며 운영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심대표는 북카페를 이른 시일안에 서가식으로 개조, 시민들이 책을 읽으면서 차를 마실 수 있는 휴게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각 출판사에 협조를 구해  많은 양의 서적을 갖추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책을 골라 읽거나 약속장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또 이벤트홀도 기존의 운영방식을 바탕으로 활성화 할 계획. 격월로 열어왔던 작가와의 대화나 우리시대 문화읽기를 정상화하고 비영리 목적의 문화행사에 무료 대관도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심대표의 구상이다.

 

심대표는 “홍지문화공간에 있는 문화개혁회의의 사무실은 그대로 활용할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의 문학인들과 협의, 문화공간으로서 활용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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