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북문화는 그 어느해보다도 활기에 넘친다.
전주의 전통문화특구 안의 문화시설과 향토사박물관, 익산 보석박물관이 개관하고, 월드컵과 각종축제, 거기에 전국연극제 전주개최 등이 이어지면서 전북의 문화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문화의 지형이 변화되는 셈이다. 전북문화가 맞게될 새로운 환경을 두차례로 나누어 소개한다.
‘힘찬 비상을 꿈꾸는 전북문화’
다사다난했던 21세기 첫 해를 보냈던 전북문화예술계는 올해 임오년을 상징하는 말처럼 힘차고 생동감있게 도약한다. 전주월드컵을 빛내는 문화행사가 연초부터 막을 얼기 시작하면 4월쯤에 이르러서는 전주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전주 4대 축제가 문을 열고, 그 뒤를 이어 세계소리축제와 전국연극제 등 문화행사들이 문화판의 열기를 북돋우어낸다.
문화인프라 측면에서도 판이 새롭게 짜여진다. 전주시 전통문화시설을 비롯해 문화의 집, 그리고 각 자치단체의 박물관 등이 완공돼 지역주민들의 문화향수를 자극하게 된다.
월드컵, 세계를 향한 전북문화
2002년은 전북 문화예술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 세계인의 스포츠 제전으로 불리는 월드컵이 전주에서도 열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전북문화의 세계화 첨병은 월드컵 문화행사가 도맡는다. 월드컵 개최기간에 맞춘 다양한 문화행사들은 ‘문화월드컵’의 깃발아래 하나로 뭉친다.
지난해 11월 본격 가동한 월드컵문화행사집행위원회는 월드컵 기간인 5월 20일부터 6월 20일까지 한달동안 지역문화 역량이 드러나고 끊임없이 표출할 수 있는 전방위적 문화행사를 기획,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전략이다.
경기장과 월드컵 플라자에서 열리는 이벤트와 집행위가 마련한 특별공연, 관립예술단체와 시민·문화예술단체 등이 꾸미는 무대가 전주의 문화월드컵을 풍성하게 만든다.
시민·문화예술단체들의 참여도 높아서 무용과 전통예술, 음악 미술 연극 등 6개 분야에서 21건의 행사를 이기간동안 다양하게 펼친다. 전주시립예술단 4개 단체도 칸타타 ‘혼불’과 열린음악회 등을 공연한다.
전주 4대 문화축제도 올해는 월드컵 붐조성에 힘을 보탠다. 제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4월26일부터 5월2일까지 열리는데 이어 제44회 전주 풍남제와 전주특산한지페스티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등은 월드컵 기간인 6월 8일부터 17일 사이에 개최, 전주의 문화유산과 풍물을 쏟아내며 외지의 손님맞이에 나선다.
안정된 기반, 활력 찾는 축제
오는 8월24일부터 9월1일까지 9일동안 개최예정인 제2회 전주세계소리축제를 빚고 있는 소리축제 조직위(위원장 천이두)는 ‘지난해와는 다르다’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그동안의 내홍과 우려를 씻고 우리 소리의 세계화를 위한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는 것.
조직위는 오는 20일까지 소리축제를 이끌어갈 예술감독을 선임하고 늦어도 3월까지는 소리축제 행사프로그램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 조직위는 도내 문화예술계 전문가 11명으로 연구위원을 재구성하고 소리축제의 기본방향과 감독선임 등 현안 조율에 나섰다. 지난해의 연구위와는 달리 역할이나 기능이 한층 강화된 것이 특징.
조직위는 또 지난해 축제에서 문제점으로 꼽혔던 ‘정체성찾기’를 위해 전북대 사회과학연구소에 도민지표조사 용역을 의뢰, 새로운 청사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올하반기에 소리축제가 있다면 그에 앞서 상반기에는 대안과 디지털을 화두로 삼은 2002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지난해말 전주시 중노송동 전주멀티미디어기술지원센터에 새둥지를 튼 영화제 조직위는 한층 성숙해진 전주국제영화제를 장담하고 있다.
오는 4월26일부터 5월2일까지 소리전당을 비롯해 전주일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영화제의 화두는 ‘전쟁과 영화’.
올해 영화제를 꾸릴 조직위의 최대강점은 경험많은 스탭들의 포진이다. 지난해부터 인연을 맺은 서동진프로그래머와 안해룡컨텐츠디렉터가 다시 올해 영화제를 밑그림을 그리는 데다 초대사무국장을 역임한 백제예대 민성욱교수가 사무국장으로 복귀, 안정된 조직을 이끌고 있는 등 어느해보다 팀웍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올해 선보이는 작품은 1백60∼1백70편. 특히 올해가 애니메이션비엔날레인 만큼 애니메이션매니아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작들을 선보이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또 전주영화제만의 자랑거리인 디지털삼인삼색도 한국의 문승욱감독과 일본의 슈와 노부히로감독 등을 섭외하는 등 순조로운 준비가 한창이다.
이와함께 올해 가을에는 제20회 전극연극제가 열려 전북연극 발전의 새로운 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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