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4 06:36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자연과 생명] 전북의 야생조수



최근 각종 개발사업에 따른 무분별한 자연훼손으로 인해 생태계 파괴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지역주민들과 삶의 공간을 공유해 온 야생동물들이 그 서식처를 잠식당하고 있다.

더욱이 겨울철과 농한기를 맞아 올무나 덫 등 불법엽구와 독극물을 이용한 밀렵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야생동물들이 생존의 위기에까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전주지방환경관리청에서는 2월말까지를 야생조수 밀렵·밀거래 특별단속 기간으로 정하고 집중단속에 나섰다.

또 전북도에서도 각 시·군청 및 수렵관리협회 전북지부 등 민간단체의 협조로 43개반 2백30명의 단속반을 편성, 불법수렵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북지역 산하에는 어떤 종류의 야생조수가 서식하고 있고 이중 천연기념물은 몇종이나 될까.

전주지방환경관리청이 올초부터 도내 산간과 경작지·구릉지·해안등 모두 96개지역에 고정조사구를 설치하고 조사요원을 파견, 야생조수 관찰업무를 실시하고 있어 연말께면 그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원광대 길봉섭교수(생명과학부)가 펴낸 ‘전라북도의 자연환경’에 따르면 표범과 늑대·여우·삵등 과거에 서식했으나 절멸상태에 이른 종을 제외하면 도내에 현재 살고 있는 야생 포유동물은 13과 34종에 이른다.

이들 야생 포유류는 지리산과 덕유산·내장산·모악산·운장산·적상산등지에 폭넓게 분포돼 있으며 이중 지리산에서 가장 많은 종류가 발견됐다.

도내에 서식하고 있는 포유류중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되고 있는 것은 곰과 하늘다람쥐·사향노루·수달등 4종류다.

이중 멸종위기에 처한 반달가슴곰은 지리산에서 확인됐으며 수달은 지리산과 덕유산·섬진강 인근등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의 적성댐 건설방침과 관련,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순창군이 반대입장을 공식 발표하면서 내세운 근거중의 하나가 천연기념물 제3백30호로 멸종위기에 놓인 수달의 서식처 훼손이다.

적성댐 수몰예정지인 순창군 동계면 장구목 일대가 수달 집단서식처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에반해 최근 다람쥐과인 청설모의 개체수가 도내에서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람쥐와 멧토끼·멧돼지등도 비교적 안정된 밀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우리나라의 조류는 약 3백80여종류로 알려져 있고 학계의 조사기록을 종합하면 전북지역에서 관찰되는 조류는 33과 1백18종이다.

이중 도내 전지역을 통해 관찰되는 종으로는 중대백로와 왜가리·꿩·멧비둘기·물총새·종다리·제비·참새·까치·까마귀 등이다.

지역적으로는 지리산일대에서 도내에서 관찰되는 조류의 74%에 해당되는 87종류를 볼 수 있으며 덕유산 일대에서 57종류, 임실 섬진강 상류와 오수천일대에서 49종류를 각각 관찰할 수 있다.

이들 조류중 천연기념물로는 붉은배새매와 새매·황조롱이·재두루미·올빼미·소쩍새·큰소쩍새등이 관찰되며 간혹 큰고니와 솔부엉이·독수리·원앙 등도 모습을 드러낸다.

 

전북도 야생동물 전문치료센터 

전북도는 지난해말 야생동물 보호활동 우수 기관단체로 선정돼 환경부장관상을 받았다.

밀렵감시및 불법엽구 수거활동에도 적극적이었지만 2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국내 최초로 야생동물 전문치료센터를 설치·운영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도 산림환경연구소내에 지난 2000년 10월 문을 연 야생동물 전문치료센터는 도내 각 지역에서 상처를 입고 발견된 야생 조수(鳥獸)를 치료, 자연의 품으로 되돌려보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말까지 전문치료센터에서 구조·치료한 야생 조수는 46종에 3백47마리. 이중 27종 1백35마리는 완치돼 자연방사했으며 부상이 심한 42종 1백94마리는 폐사처리됐다. 또 너구리와 고라니·황조롱이·참매·쇠오리등 7종 18마리는 현재 치료중이다.

1년여동안 센터에서 구조·치료한 동물중 천연기념물은 수달과 황조롱이·참매·칡부엉이·수리부엉이·소쩍새·큰소쩍새·큰고니·솔부엉이·독수리·원앙·하늘다람쥐 등 모두 12종 1백24마리다.

전북도의 시설지원으로 설립된 센터에서 야생조수 구호 및 치료활동은 야생동물보호협회 전북지회 회원들이 담당하고 있다.

남형우 야생동물보호협회 전북지회 부회장은 “주로 총상이나 밀렵꾼들이 설치한 덫에 걸려 부상한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전문성을 요하는 큰 수술은 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북대 수의과대학 교수진이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원들이 신고를 받고 직접 현장에 나가 우선 구호활동을 실시한 후 센터에서 치료, 방사하지만 각 시·군청에서 구조한 야생조수중 전문치료나 장기보호가 요구되는 동물을 넘겨받아 보살피는 2차진료기관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이 센터는 지난 17일 지리산에서 고라니와 너구리·참매등 완치된 야생동물을 방사한데 이어 25일에도 익산 웅포에서 천연기념물 큰소쩍새 3마리를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