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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 문화월드컵집행위 안상철 총감독



축구공 하나에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되는 2002전주월드컵. 축구제전이 열리는 6월이 다가올수록 바빠지는 사람이 있다.

 

전주시 월드컵문화행사집행위원회의 안상철 총감독(44).

 

전주시가 2002월드컵을 문화와 축구가 어우러진 문화월드컵으로 치러내기 위해 구성한 집행위 사무국을 이끄는 인물이다. 전주의 전통문화가 지니고 있는 멋과 맛을 세계에 알리는 첨병역할이 그에게 안겨진 과제다.

 

“지역 문화계 인사로 구성된 추진협의회가 기획한 기본안에 다시 뼈대를 세우며 실행하고 있습니다. 전주의 문화와 예술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생각입니다”

 

지역에서 생성되고 발전한 문화예술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기획이 그가 염두에 두고 있는 문화월드컵이다. 월드컵을 맞아 새롭게 만들고 꾸미는 것보다는 가장 보편적인 것, 전주시민들이 체화하고 즐겨왔던 문화예술을 그대로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집행위 사무국 식구 6명과 함께 문화월드컵의 주역이라기보다는 복잡한(?) 일을 치우는 일꾼 역할을 하자는데 의기 투합한 그는 월드컵 문화행사를 단발성이 아닌 지역문화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계기로 만들 계획.

 

4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순수 지역인력으로만 치르는 대규모 행사여서 다소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값진 경험과 교훈을 지역의 문화적 자산으로 남기기 위해 치밀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월드컵 특수가 경제적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행사예산이 지역문화계에 온전히 투자돼 예술적 완성도를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면 그것도 특수가 아닐까요”

 

월드컵을 지역문화 인프라를 구축하는 디딤돌로 여기고 있는 그는 집행위의 1차적 목표를 5월 20일부터 6월 20일까지 집중될 문화행사의 조정에 두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 말 선정한 시민 문화단체의 21개 행사 일정과 장소, 장르 등을 조율하고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일에 한창이다.

 

“다음달 20일 월드컵 개막 D-1백일을 남겨 두고 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경기가 열립니다. 그때 경기장내 문화행사에 대한 리허설을 할 생각입니다”

 

그는 요즘 실제상황에서의 문화행사 밑그림그기에 한창 골몰하고 있다. 경기장내에서 벌어지는 문화행사의 시작과 끝을 집행위가 도맡아야 하기 때문. 경기장내 문화행사는 장외 분위기고조, 장내분위기 조성, 하프타임, 경기후 등 4개 부분.

 

그가 가장 골몰하고 있는 부분은 6월 7일 첫경기 경기장내에서 벌어지는 개막행사다. 전주의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전주의 장점인 전통문화를 활용하되 전통 그대로가 아닌 현대성을 융화,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제시할 생각이다. 스펙타클하고 입체적인 퍼포먼스가 될 것 같다는 게 그의 귀뜸.

 

“FIFA나 월드컵 조직위의 규제가 까다로워요. 잔디그라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20분밖에 되지 않습니다” 갖가지 제약이 상상력을 방해(?)하고 있다는 그는 경기장을 찾을 외국인들에게 전주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을 수 있는 주제를 찾는데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이 단순히 축구제전에 머무르지 않고 출전국가들의 문화가 숨쉬는 문화교류의 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전주에서 경기를 벌일 국가들의 대사관에 확인한 결과 문화단체나 민간예술단을 파견할 계획이 없어 아쉽단다. 그는 개최도시 워크샵에서 국가간 문화교류를 꾸준히 제안, 실마리를 찾을 계획이다.

 

총감독직을 맡기전 까지 축구장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그는 요즘 텔레비전에서 축구경기가 벌어지면 어김없이 채널을 고정한다. 경기 내용보다는 관중들의 성향과 장내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서다. 알찬 문화월드컵 개최를 위해 축구문외한(?)의 껍질을 벗고 있는 그의 행보에서 전주 문화의 세계화가 싹트고 있다.

 


안상철 총감독은..

 

안상철 총감독은 ‘하면된다’는 생활철학을 갖고 있다. 안정적인 것보다는 새롭고, 고민해야 하는 일이 있어야 힘이 나는 모험가다. 그의 성격이 그대로 반영된 작품이 바로 ‘리어왕’과 ‘견훤대왕’이다. 어려운 지역연극판을 딛고 연출해 빚어놓은 대작들이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연극 70여편을 연출했다.

 

원광대 미술학과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한 그는 대학 연극반 활동을 하며 연극과 연을 맺었다. 이후 85년 무대미술에서 연출로 눈을 돌린 그는 극단 황토 창단회원, 창작극회 회원, 가톨릭예술단 ‘주바라기’회원, 디딤예술단 운영자, 전주시립극단 상임연출 등을 거치며 지역연극판을 꿋꿋하게 지켜왔다. 93년 전국연극제에서 ‘풍금소리’를 연출,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연극을 평생 함께할 동반자로 여기고 있는 그는 휴머니즘을 소재로한 연출을 좋아한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현실속에서 진정으로 추구해야할 이상이 따뜻한 인간애라는 생각에서다.

 

전주영화제 행사진행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부인 정선옥씨도 연극판에서 만나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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