酒可好, 不可罵座; .....氣可好, 不可越理.
주가호, 불가매좌; .....기가호, 불가월리.
술을 좋아하는 것은 좋으나 술자리를 함께 한 사람들을 꾸짖을 정도가 되어서는 안되고; ...... 기(氣)를 부리는 것은 좋으나 이치를 넘어서서는 안 된다.
청나라 때의 문인인 장조(張潮)라는 사람이 쓴《유몽영(幽夢影)》에 나오는 말이다.
술도 일종의 음식이니 술을 좋아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술은 다른 음식과 달라서 마시면 사람을 취하게 한다. 그래서 더러 술에 취하면 술자리가 온통 자신의 무대인양 주위 사람에게 호통을 치고 심지어는 욕설을 퍼부으며 시비를 거는 사람이 있다.
뿐 만 아니라, 술의 힘을 빌어 이 사람 저 사람의 이름을 들먹이며 험담을 하는 사람이 있다. 가장 나쁜 술버릇을 가진 사람이다. 이처럼 나쁜 술버릇을 가진 사람은 자신을 위해서나 주위 사람을 위해서나 술을 끊어야 한다.
술뿐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기(氣)가 특별히 센 것을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호언장담을 일삼는 사람이 있다. 기가 센 것은 나무랄 일이 못된다. 그만큼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것을 의미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기가 세다 못해 허풍이 되거나 만용이 되어 합리성을 잃는 데에 있다. 허풍으로 들리거나 만용으로 보이기 시작하면 그것은 이미 기가 아니다.
자멸의 길일뿐이다. 술은 적절히 잘 마실 때에만 건강에 도움이 되고 교유에도 도움을 준다. 그리고 기(氣)도 합리적으로 부릴 때에만 주위의 인정을 받고 존경도 받게 된다. 술과 기, 모두 넘치지 않게 사용하는 데에 그 오묘한 맛과 멋이 있는 것이다.
酒:술 주 好:좋아할 호 罵:꾸짖을 매 座:자리 좌 氣:기운 기 越;넘을 월 理:이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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