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4 06:40 (수)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지역축제 특색 못살려 '동네잔치'



90년대 중반이후 지역축제들이 전통문화계승을 취지로 급증했지만 지역적 특색과 문화를 담보하지 못한채 예산만 낭비하는 무색무취의 ‘생색내기’행사로 전락하고 있다는 조사발표가 나왔다.

 

전주경제정의실천연합(이하 경실련)은 도내에서 열리고 있는 81개 축제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이고, 지방자치실시 이후 선심·남발성 지역축제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각 자치단체가 축제를 개최하는 목적으로 ‘전통문화 계승’(30개·37%)과 ‘예술진흥’(14개·17.3%)을 내세웠지만 적은 예산으로 짧은 기간 동안 축제를 치러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고 제기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자치단체가 공개한 69개 지역축제의 예산규모를 파악한 결과 5천만원 미만의 축제가 62.3%(43개), 5천만원∼1억원이 15.9%(11개)를 차지, 대다수 지역축제가 영세한 규모로 치러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축제비용에 있어 매년 민간과 국·도비 지원이 증가하고 있으나 각 자치단체의 비용부담률이 적게는 52%에서 많게는 67%에 달하고 있어 관주도형 축제임이 재확인됐다.

 

축제 개최시기도 4월∼5월(28개·34.6%)과 10월(23개·27.2%)에 집중현상을 보여 부안의 해넘이축제를 제외하고는 겨울철 비수기의 지역관광수요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축제기간이 명시된 79개중 ‘당일치기’ 축제는 무려 27개(34.2%)이며 7일이내의 경우는 70개(88.7%)에 달해 외래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이들을 유치할 수 있는 최적의 기간으로 보고된 8일∼14일에 크게 못미쳐 관광객유치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주경실련 원용찬공동대표(전북대 교수·경실련전북지역협의회장)는 “지역축제가 너무 많다는 우려보다는 지역적 특색이 없고 축제자원이 낭비되는 축제에 대해 발전방향을 모색해야한다”면서 “지역축제를 통합·조정하고 주민참여와 인접지역 관광객유치를 위한 대안마련에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실련은 지난해 5월부터 지역축제를 주관하거나 보조금을 지급하는 전북도와 도내 14개 시군에 청구한 행정정보공개 내용을 토대로 자료를 수집해 왔으나 각 자치단체의 미흡한 공개내용으로 현황파악에 난항을 겪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