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지역 영화관들이 자체 상영관을 늘리는 등 양적으로 팽창하고 있지만 정작 질적인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관객 서비스를 현실화하는 대책이 더욱 절실하다.
이러한 여론은 최근 도내 지역 극장가가 멀티플렉스를 표방하며 잇따라 상영관수를 늘리면서 제기되고 있는 것. 설날연휴에 앞서 전주의 아카데미아트홀이 증축을 거쳐 상영관을 2개관에서 3개관으로 늘렸는가 하면 지난해 하반기에는 익산의 아카데미극장이 3관체제로 확대개편했다. 군산의 시네마우일과 전주의 코리아극장도 2관체제로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이같은 양적인 성장은 대형화 및 체인화를 통해 멀티플렉스를 지향하겠다는 국내 영화배급업계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극장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이같은 움직임은 내년 하반기에 전주시 서신동에 들어서는 롯데백화점의 멀티플렉스영화관 시설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 극장들의 준비작업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전주의 한 극장관계자는 “최근의 영화배급이 물량위주를 중시하며 영화 한편이 여러곳의 상영관에서 동시개봉하는 사례가 보편화되고 있다”면서 “국내 영화계의 규모가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도내 극장들의 상영관증가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양적성장과는 달리 지역 극장들의 시설 보완작업은 미미해 관객들이 줄곧 제기해왔던 불만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대도시지역 극장에선 이미 보편화된 지정좌석제나 객석의자교체 등은 엄두도 내지 못한채 지역 관객들은 가뜩이나 비좁은 공간에서 ‘억지춘향격’의 관람에 만족하고 있는 실정. 직원들의 불친절한 서비스나 만만치 않은 매점 물품가격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관객들의 한결같은 불만이다.
실제로 도내에서 지정좌석제를 실시하고 있는 상영관은 명보극장이 유일하며 부분적으로 좌석제를 시행하고 있는 아카데미아트홀을 합해도 3∼4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전주국제영화제를 다녀간 관객들의 불만사항가운데 ‘극장시설개선’이 가장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내 극장들이 서비스개선을 서둘러야한다는 게 관객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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