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관촌중에는 일반 학교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문화예술봉사단’이 조직돼 있다. 가야금·리코더·사물놀이·농악·미술 등 문화예술 관련 특기적성 교육을 받고 있는 80여명의 재학생들로 구성된 봉사단이다.
자신들이 배우고 익힌 문화예술 관련 특기들을 학내에서 나아가 이웃과 함께 나누기 위한 취지로 발족됐다.
봉사단에 참여한 학생들은 실제 지난 한해 여러 그늘진 시설들을 찾아 시설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사람들의 환영을 받았다. 치매 노인 수용시설이 있는 관촌 원광수련원, 전주 동암재활원·자림원·평화의 집 등이 이학교 봉사단이 찾은 시설들.
학생들은 복지시설들을 찾아 공연 뿐아니라 청소도 하고, 어른들 안마도 해주는 등의 여러 봉사활동을 병행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학생과 학부모 사회에서 거부감도 없지 않았지만 시설 수용자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다는 보람을 갖게 되면서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나정기 학교장은 “방과후나 휴일을 마다하지 않고 문화예술봉사단원 뿐아니라 전교생과 전체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나설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학교 문화예술 관련 특기적성교육은 여러 프로그램과 알찬 교육과정으로 상당히 알려져 있다. 개인 부담 없이 전액 학교와 동창회 등의 도움을 받아 7개 특기적성교육 프로그램이 개설됐다.
특기적성교육 강사 역시 모두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운영한다. 가야금·사물놀이 등 전통예술 분야의 경우 도립국악원에 강사를 의뢰하고, 미술(한국화)은 인근 오궁리 화가촌 거주 화가를 강사를 초빙하고 있다.
‘특기적성 교육은 특별활동이 아니다.그야말로 프로를 길러내야 한다.’는 게 나교장의 신념에서다.
자원봉사 시범학교로 지정돼 환경보호·자선구호·교통문화·향토사랑·학교사랑봉사단 등까지 6개 봉사단을 운영해온 이학교는 이같은 활동으로 지난해 전국자원봉사대상을 받았다. 2백명 전교생의 생활기록부에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 기록이 올라간 것도 이학교의 자랑이다.
이학교는 올 2월로 자원봉사 시범운영학교를 졸업하지만 학생들의 호응이 좋아 자원봉사 시범학교 운영 기한을 1년 연장했다. 도교육청에서도 학교측의 의지를 높이 사 파격적으로 시범운영 기간 연장에 동의했다.
나교장은 “학생과 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봉사단 활동을 통해 학교와 사회와의 유기적 관계를 형성함은 물론, 학생들 스스로에게도 남을 돌아볼 줄 아는 심성을 길러주는 등의 많은 성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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