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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눈새와 난쟁이'



온 몸이 눈처럼 하얗게 생긴 ‘눈새’와 얼굴도 못생긴데다 키가 아주 작은 난쟁이. 아무런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이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이야기는 재미뿐 아니라 세상은 심술과 이기심보다는 마음씨 착하고 순수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도 남겨준다.

 

아동문학가 김여울씨가 아이들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높이’ 창작동화집 ‘눈새와 난쟁이’를 펴냈다.(세계문예)

 

장수 번암에서 생활했던 김씨는 농촌과 산골의 정경을 푸근하게 동화속에 녹여내 어린 독자들을 한없이 푸르른 자연의 세계로 안내한다. 겨울날 화톳불에 둘러앉아 듣던 할머니의 구수한 옛날 이야기처럼 아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고 따뜻하게 만든다.

 

누구나 간직하고 그리워할만한 고향의 모습도 녹아있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엄마 아빠도 추억에 잠길 법도 하다. ‘비탈을 구르는 게으름쟁이’‘콩콩이와 쿵쿵이의 여행’ ‘내 고향 묵방골’ 등 동화 8편 모두 어린 독자들에게 근면성과 창의력을 일깨워 준다.

 

93년 동시화공모전 은상을 수상한 이철희씨가 그린 그림은 민화를 옮겨놓은 듯한 고운 색깔이 눈에 들어온다. 단순하면서도 굵은 붓질은 마치 어린아이들이 직접 그린 듯한 투박함을 느끼게 하지만 김씨의 이야기에 살가움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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