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에게는 서울전을 여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경제가 살아난다고는 하지만 미술시장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터닦음을 해온 지역을 떠나서 전시회를 준비하는데 드는 경제적 심리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각 지역화단에서 자신의 작가세계를 치열하게 모색하며 창작열을 불태우고 있는 지방작가들이 서울나들이를 한다.
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리는 ‘2002 대한민국 미술축전’. 한국미술협회와 마니프 조직위원회가 지역화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2백20명을 초청한 대규모 기획전이다.
이번 전시는 곽석손 한국미협 이사장(군산대 교수)의 선거공약에 따라 이뤄진 것. 곽이사장은 선거당시 지방작가 5백명에게 전시회를 열어주겠다고 공약, 올해 처음으로 집단 개인전을 기획했다.
한국미협은 지난해말 전국 1백3개 지부로부터 3배수 추천을 받았으며 한국화와 서양화 판화 조각 공예 디자인 문인화 서예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 2백20명을 최종 선정했다.
전북에서는 서양화의 이동근 박상규 김성실 이승우씨, 한국화의 정문배 성민홍씨, 서예의 여태명씨, 조각의 김광재씨 등이다. 이들은 전시경비와 도록제작 비용 등의 부담없이 6평의 공간을 배정받아 작품을 선보인다. 각자의 공간에서 자신의 작품을 걸어놓고 관람객들의 평가를 받는 셈이다.
곽석손 이사장은 “지방작가들의 마음놓고 작업에 열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축전이 미술인들의 한마당 큰잔치로 자리잡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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