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축제의 궁극적인 목표를 실용음악의 관행을 뛰어넘어 새로운 장르의 음악예술을 창조하는데 두어야 한다는 것이 한명희교수의 주장이다.
물론 그는 소리축제의 중심에 판소리가 서야한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주장은 그동안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둘러싸고 꾸준히 제기되어온 판소리 중심의 축제와 같은 맥락이다.
이런점에서 지난해 소리축제의 행사내용은 소리축제라는 명칭에 걸맞지 않았다는 것이 한교수의 지적이다. 2001소리축제는 단어만 ‘소리’를 사용했을 뿐 음악축제에 불과한 프로그램들로 채워졌다며 소리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리’개념을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상투적인 음악이 아닌 순수한 소리의 차원에서 소리축제를 기획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제안이다. 2000년 통영대교에서 보여줬던 빌 폰타나의 소리예술을 좋은 예로 꼽은 한교수는 음향적 언어를 전제로 하는 문학구연이나 연극까지도 소리의 지평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며 발상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대 음악관을 중심으로 음악의 정체를 분석한 그는 소리축제는 열린 안목으로 집요하게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특히 음악에 미술 건축 무용 문학 지구환경 생태현상 등을 접목하는 과감한 실험예술을 추구하는 실험공연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한교수는 이를 위해서는 축제와 국제학술세미나를 병행해 새로운 장르의 음악공연물을 구체화하는 과정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초청하는데 유리한 단체들을 무작위적으로 취합해 옴니버스식으로 치르는 축제는 관심을 끌지 못한다고 밝히는 그는 해마다 주제를 지역 종교 악기 등으로 세분화해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축제의 성격을 선명하게 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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